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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탈북자 74% "한국 생활 만족"


지난 2011년 탈북자들이 한국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탈북자들이 한국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10 명 중 7 명은 한국에서의 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해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들의 한국 내 평균월급은 1천300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11일 20세 이상 탈북자 2천355 명을 상대로 지난 8~9월 사이 실시한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북자들의 한국 생활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응답자의 54%는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자도 20%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탈북자들은 한국 생활에 만족해 하는 이유로 ‘일한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 ‘북한보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또 ‘감시와 통제를 받지 않아서’ 등을 꼽았습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전연숙 팀장입니다.

[녹취: 전연숙 팀장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교육연구팀장] “탈북자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이 사회에서의 생활적인 여건이 얼마나 나아졌느냐, 복지체계가 얼마나 나아졌느냐 라고 느끼는 정도를 물어봤더니, 남한 주민보다 좋아졌다라는 비율이 훨씬 높았고요. 소득이나 소비에 만족하는 비율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탈북자 중에는 ‘경제적 어려움’과 ‘탈북자에 대한 차별’을 이유로 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월 평균 근로소득은 미화 약 1천300 달러로 조사됐습니다.

월 소득이 900~1천400 달러라는 응답자가 42%로 가장 많았고 1천400~1천 800 달러라는 응답이 24%, 1천800~2천800 달러는 7%, 2천800 달러 이상은 0.7%였습니다.

탈북자의 실업률은 9%로 한국 전체 실업률보다 3배 이상 높았습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56%로 한국 전체 경제활동 참가율 62%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고용의 질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인 취업자 중 일용직 비율은 6%인 반면, 탈북 근로자의 일용직 비율은 20%가 넘었습니다.

다만, 최근 3년간 추세를 보면 탈북 근로자들의 일용직 비율은 2011년 32%에서 2013년 20% 등으로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내 생활수준 항목에서는 자신을 중류층으로 인식한다는 비율이 22%였고, 하류층이나 중-하류층으로 생각한다는 경우는 각각 38%와 21%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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