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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접촉, 12일 판문점 개최 전격 합의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12일 판문점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12일 판문점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남북한이 내일 (12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북한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남북한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는 것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남북이 12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남과 북은 내일 2월12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하였습니다.”

한국 측에선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수석대표로, 북측은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단장으로 참석합니다.

한국 정부는 청와대와 통일부, 국방부 관계자들로 대표단을 꾸렸습니다.

이번 접촉은 북한이 제의하고 한국 측이 수락해 이뤄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8일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는 통지문을 남측에 보냈고, 이후 남북은 판문점 채널을 통해 후속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의제를 따로 언급하지 않은 채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의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이번 회담에서는 사전에 정해진 의제는 없으나, 금번 이산가족 상봉의 원활한 진행 및 정례화 등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는 우선 이산가족 문제를 제기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직접 설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핵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한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면서 국방위의 중대 제안을 거듭 설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중대 제안을 언급한 뒤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남측 수석대표가 이례적으로 통일부가 아닌 청와대 인사가 맡은 것과 관련해 북한에서 '청와대 관계자의 참석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 한 뒤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007년 5월 남북 장관급 회담 이후 7년 만입니다.

남북은 지난 해 6월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했지만, 수석 대표의 급 문제 등으로 무산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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