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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여성 위한 '경영 수업' 인기


북한 평양의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들 (자료사진)
북한 평양의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들 (자료사진)
북한에서 여성 관리인들을 위한 경영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싱가포르의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인데,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해외연수 기회도 주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조선 익스체인지’가 북한에서 젊은 여성 관리인들을 위한 경영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가을 처음 개설된 ‘여성 경영’ 프로그램은 북한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중소 규모의 상업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 부문은 북한에서 특히 여성들의 활동이 많지만 정작 북한 여성들이 관련 경영수업을 받거나 해외연수를 할 기회는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선 익스체인지의 설립자인 제프리 시 씨는 미국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 노스’에 게재한 글에서, 이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특별히 여성으로 제한하지는 않았지만 여성들의 참여가 높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이 단체의 ‘여성 경영’ 프로그램에 참가한 북한 인은 약 2백 명으로, 이 중 60%가 여성이었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북한의 20살에서 40살 사이 젊은 관리인들을 대상으로 경제와 경영, 법률 교육을 하고 있는데, 기존의 프로그램들은 정부와 각종 위원회에서 온 남성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제프리 시 씨에 따르면 ‘여성 경영’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했을 때 북한 측은 과연 여성 참가자들이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1백 명이 넘는 여성 관리인들이 다양한 경험들을 나누고 서방의 경영방식을 배웠다고 시 씨는 밝혔습니다. 모두 41개 기관들이 수강생을 보냈는데, 대부분 식당을 비롯한 서비스 부문이었고 경공업과 광업에서도 참가자들이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참가자들은 정책 위주의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명문 대학 보다는 직업학교 출신이 많았습니다.

이들 가운데 독자적인 경영권을 갖고 있는 관리인들은 거의 없었지만 대부분 언젠가 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고 시 씨는 밝혔습니다.

서비스 경영 시간에는 중국에서 고급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호주인이 강사로 나왔습니다.

강사가 자신은 대학을 중퇴하고 식당에서 청소부터 손님 접대, 금전출납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설명하자, 수강생 중 한 명이 자신도 식당 관리인이 되기까지 그런 일들을 다 해봤다며 종업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열심히 질문했습니다.

‘여성경영’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 가운데 상위 15~20%의 성적 우수자들에게 중국 상하이나 싱가포르에서 2주간 연수를 받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90%가 여성 참가자들이었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여성 경영’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겁지만 자금난 때문에 올해 수업 규모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3월까지 운영자금만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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