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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한국 내 남남북녀 결혼 증가


지난 2011년 서울 '원조 남남북녀 결혼 컨설팅' 사무실에서 북한 출신 컨설턴트가 북한 출신 여성과 결혼을 희망하는 한국 남성을 상담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서울 '원조 남남북녀 결혼 컨설팅' 사무실에서 북한 출신 컨설턴트가 북한 출신 여성과 결혼을 희망하는 한국 남성을 상담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한국에서 남한 남성과 탈북 여성의 결혼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서로의 문화적 차이가 커 결합을 권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분홍 빛 화면을 배경으로 신랑 신부가 활짝 웃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문을 연 한국 내 결혼정보회사의 웹사이트입니다.

이 웹사이트는 결혼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결혼정보회사와 다른 상호와 문구가 눈에 띕니다. `결혼정보회사 남남북녀’, ‘탈북 여성 전문 결혼정보회사’란 설명과 함께 북한정보란도 관심을 끕니다.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최근 ‘한국의 데이트 남북 분단을 넘다’ 란 제목의 기사에서 남한 남성과 탈북 여성의 결혼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을 이어주는 결혼정보회사가 틈새시장이 되고 있다고 그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이 신문은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외로움’ 때문에 성인 탈북자들이 결혼정보회사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한국 통일부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의 75%가 여성이고, 남한의 많은 남성들이 시골 여성이나 일자리를 갖고 있는 여성을 배우자로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남북녀’ 결혼정보회사의 홍승우 대표는 이런 변화에 부합해 탈북 여성과 남한 남성을 소개하는 결혼정보회사를 차렸습니다.

[녹취: 홍승우] “국내 같은 경우는 35세 이상이면 조건이 안 좋으면 결혼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국제결혼도 쉽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예전에는 30대 후반, 40대 초반 남성이 가입을 하셨는데, 최근엔 20대 남성도 하고 공무원이나 박사 학위자도 가입하고 있습니다.”

남한 남성은 가입비를 받지만 탈북 여성에게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창업 이후 탈북 여성과 남한 남성의 결혼 성사 건수가 해마다 20%씩 늘고 있고 지금까지 450여 쌍의 남남북녀 부부가 탄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남남북녀 커플이 증가하는 배경의 하나로 `남남북녀’라는 한국 내 인식을 소개했습니다. ‘남자는 남한이 잘 생겼고 여자는 북한 여성이 예쁘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또 남한 남성의 69%는 탈북 여성과의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남한 여성의 84%는 탈북 남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임순희 박사는 남한 남성과 탈북 여성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지만 문화적인 차이가 커 결합을 권하긴 아직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임순희] “북쪽의 남존여비 사상이 강하게 남아있죠. 가족에서 남편은 절대적인 가부장권을 행사하는 거죠. 지금도 북에서 온 여자들은 그걸 당연시 여겨요. 어떻게 남자한테 대들 수 있느냐 감히.”

임 박사는 남한 남성이 북한 여성의 순종적인 모습에 끌려 결혼을 했다가 나중에는 갑갑하게 여겨 이혼에 이르게 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이용석 팀장은 결혼정보 회사를 통해 새 삶을 찾는 탈북 여성들도 많지만 일부 회사들은 탈북 여성을 상품화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용석] “집이 나오잖습니까. 정부에서 융자 아파트가. 그런데 한국의 서민층은 그런 아파트를 얻기도 힘들 거든요. 탈북 여성 같은 분들은 사채업자가 뺏어 갈 수 없는 집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고.”

이 팀장은 일부 결혼정보회사는 정식 회원 자격이 안되는 기혼 남성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탈북 여성을 소개시키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팀장은 정부기관을 거쳐 낯선 사회에 나가는 탈북자들은 개인이 운영하는 업체까지도 무조건 믿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탈북자들에 대한 좀 더 세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남북녀’ 결혼정보회사의 홍 대표는 이에 대해 신원이 검증된 남성만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용불량자나 직업이 없거나 장애 남성은 회원이 될 수 없고, 결혼 후 부부간 갈등과 출산 관리 등 새롭게 출발하는 가족의 삶을 돕고 있다는 겁니다.

이 회사를 통해 결혼한 36세 탈북 여성 나모 씨는 “상대를 잘 모르고 만나는 것보다 결혼정보회사를 통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결혼정보 회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결혼생활의 어려움은 북한에서의 생활과 탈북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에 비할 바가 아니”라며 “남한 남자를 다루기는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표는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며, 탈북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승우]“한 민족이고 동포고 다른 게 없습니다. 제 와이프도 북한 사람이다 보니까 음식이나 문화나 관습이나 다 똑같다고 보시면 돼요.”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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