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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대 제안 이후 적극적인 외교공세’


지난 29일 지재룡 중국주재 북한대사가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9일 지재룡 중국주재 북한대사가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이 이른바 ‘중대 제안’을 내놓은 이후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던 북한 외교관들이 뉴욕과 베이징,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을 가졌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현학봉 영국주재 대사가 30일 영국의 ‘스카이 뉴스 TV’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현 대사는 매우 이례적인 이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북한 국방위원회의 이른바 `중대 제안'을 홍보하고, 자국에 대한 해외 언론들의 보도를 적극 반박했습니다.

우선 다음 달 말로 예정된 미-한 합동군사훈련의 중단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또 현재의 한반도 긴장은 미국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면 미-북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 대사는 장성택 처형을 둘러싼 해외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장성택이 "총살됐다"고 그의 처형 방식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또 장성택의 가족과 친척도 처형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조작된 보도"라며 "적들에 의한 정치선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 대사는 이어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에 대해 "그가 저지른 반공화국 범죄에 따라 형기를 다 마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카이 뉴스 TV' 측은 현 대사와의 인터뷰 날짜는 북한 측이 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 대사에 앞서 지난 29일에는 지재룡 중국주재 북한대사가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북한대사관 안에서 기자회견이 열린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6년 반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지 대사 역시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하는 한편 미군과 한국 군의 합동군사연습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의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지재룡 중국주재 북한 대사] “우리의 진정이 담긴 이 중대 제안을 무턱대고 의심하거나 혼돈하지 말아야 하고 경솔하게 거부하고 나서지 말아야 합니다.”

당초 북한대사관은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과 `로이터 통신'과 `이타르타스 통신,' `BBC 방송' 등 주요 언론만 초청했지만, 현장에서 기다린 한국과 일본 기자들에게도 취재를 허용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도 지난 24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녹취: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 대사]

신 대사는 북한 국방위원회가 발표한 ‘중대 제안’에 대한 북한의 원칙적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언론과의 만남을 극도로 꺼리는 북한의 외교관들이 이처럼 1주일 사이에 잇따라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는 지난 16일 국방위 명의로 한국에 상호 비방 중단과 미-한 합동군사훈련 취소를 요구하는 이른바 중대 제안을 발표한 이후 북한이 취하고 있는 `유화공세'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29일 서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아직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 “What we need is not just change in attitude but change in direction…”

데이비스 대표는 미국과 한국이 바라는 것은 북한의 단순한 태도 변화가 아니라 노선의 변화이며,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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