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 "북한, 이산상봉 조건없이 조속히 응해야"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망향경모제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망향경모제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늘 (31일)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건 없는 상봉 행사 개최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31일 설을 맞아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망향 경모제에 참석해 북한이 지난 해 추석에 이어 이번에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무산시킨다면 진정성을 인정 받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녹취: 류길재 장관] “북한이 진정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아무 조건 없이 조속한 시일 내에 상봉 행사에 호응해야 합니다.”

전날 긴급 기자설명회에 이어 통일부 장관까지 나서 상봉 행사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만 3년 넘게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이승열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이승열 연구위원] “박근혜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시금석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로서는 또 이 문제가 해결돼야만이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하나의 명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처럼 압박 수위를 높여가며 대화의 진정성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류길재 장관은 이어 북한이 하루빨리 상봉 행사에 호응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를 꿰고, 신뢰와 협력이라는 남북관계 발전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이와 함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상봉 정례화와 생사 확인, 서신 교환 외에 유전자 검사와 유전정보 보관 사업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한국 정부가 상봉 행사를 제안한 지 닷새째인 31일에도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상봉 행사에 대한 보도를 일체 삼간 채 각 지역에서 열린 설 맞이 행사 소식만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당초 다음 달 17일부터 22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북한의 묵묵부답으로 다음 달 중순 상봉 행사 성사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한국 정부는 아직까지는 다음 달 중순 행사 개최가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다음주 초까지 북한의 반응을 기다린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상봉 행사 준비에 보통 2주 정도가 걸리는 만큼 다음 주 초가 지나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