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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북한, 소치서 북한 태권도 올림픽 출전 논의"


북한 태권도 시범단 선수들이 지난 2007년 4월 한국 춘천에서 격파 시범을 펼치고 있다. 당시 남북한은 서로 다른 태권도 기구의 통합 방안을 논의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 선수들이 지난 2007년 4월 한국 춘천에서 격파 시범을 펼치고 있다. 당시 남북한은 서로 다른 태권도 기구의 통합 방안을 논의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남북한이 각각 주도하는 태권도 당국 대표가 다음 달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서 만납니다.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 소속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문제를 매듭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동안 진통을 겪던 남북한 간 태권도 협력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었습니다.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남북한 소식통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 ITF 소속 선수들을 올림픽에 출전시키자는 양측 간 논의가 최근 크게 진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 WTF는 지난 15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TF 본부에 양해각서 초안을 보냈습니다. ITF가 지난해 11월 초 보낸 세 번째 양해각서 초안에 대한 답신입니다.

여기엔 지난 해 3월 독일 함부르크에서의 양측 간 구두합의 내용이 거의 다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기구가 상호 인정.존중하고, 교차출전을 허용하며, 남북한 태권도 선수들이 포함된 다국적 시범단을 구성하자는 약속입니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건 ITF 소속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인데, WTF가 보낸 양해각서 초안엔 이에 대한 긍정적 입장이 명시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WTF의 한 관계자는 최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비롯한 구두합의를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부 조항이 WTF 정관에 위배되는 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산하 협회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ITF는 이에 따라 지난 17일 기술적 실천 사항만 다소 수정한 네 번째 양해각서 초안을 WTF에 제시했습니다.

앞서 WTF가 건넨 두 번째 양해각서 초안에는 당초 구두합의된 이런 조항들이 모두 빠져 ITF 측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흘러나왔었습니다.

이 때문에 양측이 10월 중순 합의서에 서명한 뒤 11월 초 양해각서 체결하려던 당초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당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은 ‘VOA’에 ITF 소속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현재 IOC는 WTF만을 인정하고 있어, 올림픽 출전 자격을 계속 WTF 소속 선수로 한정할 경우 ITF 소속인 북한은 앞으로도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태권도 당국 간 협력 논의는 이번에 WTF가 구두합의 원안을 대부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급진전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WTF의 조정원 총재와 ITF 장웅 총재는 다음달 7일께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에서 만나 최종안을 조율할 계획입니다.

이어 막바지 문안 조정이 끝나는대로 2월 말이나 3월 초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로 이동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합의서를 제출한 뒤 양해각서에 체결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입니다.

IOC의 엠마누엘레 모로우 대변인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두 태권도 당국간 논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걸로 안다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양해각서 관련 논의는 전적으로 두 연맹 사이의 문제로 IOC는 어떤 조건도 내걸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측이 양해각서를 체결할 경우 당장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 ITF를 수련하는 북한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같은 해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19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는 한국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 태권도 당국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에도 구체적인 경기 방식과 규칙을 IOC측과 직접 논의해 조정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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