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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미 '위안부소녀상' 논란, 백악관 웹사이트서 한-일 청원 경쟁


지난해 7월 미국 글렌데일 시에서 열린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에 한국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글렌데일 시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7월 미국 글렌데일 시에서 열린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에 한국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글렌데일 시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지난 해 7월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한 지방 정부가 세운 일본군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놓고 미 백악관 청원사이트에서 한-일간 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쪽 모두 10만인 서명을 넘긴 상황인데요.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리고 올바른 역사 교육을 고양할 목적으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에 세워진 이 소녀상은 설립 전부터 시 정부 측과 일본 우익성향 정치인, 민간단체 사이에 열띤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소녀상이 다시 화제가 된 건 지난 해 12월, T.M이란 이름의 미국인이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청원을 제기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위 더 피플’은 백악관이 개설한 청원 웹사이트로, 30일 안에 청원에 동의하는 서명자가 10만 명에 달할 경우 백악관이 입장을 발표하도록 돼 있습니다.

서명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미국 사회와 정치인들의 여론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있습니다.

[효과음: 토니 모라노]

T.M. 이란 이름으로 청원을 한 인물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글렌데일 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소녀의 얼굴을 가리는 등 극우성향을 보여온 64세 남성 토니 모라노 씨입니다.

모라노 씨는 청원 사이트에 "글렌데일 공원의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는 평화를 가장한 것으로, 일본과 일본인들을 혐오하자는 선동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모라노 씨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백악관 서명운동으로 소녀상이 철거되지는 않겠지만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어 앞으로 또 다른 소녀상이 세워지는 걸 막기 위해서” 라고 청원 이유를 밝혔습니다.

모라노 씨의 청원 이후 일본의 극우정당인 일본유신회 소속 중의원3명은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고 주장하며 글렌데일 시 정부에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소녀상 철거’ 청원은 3주만에 10만 명 서명을 넘었고, 이를 계기로 지난 4일 ‘글렌데일의 평화의 소녀상을 보호해달라’는 제목의 맞불 청원이 올라갔습니다.

[효과: 캐나다 한인방송]

S.H라는 이름을 사용한 사람이 올린 ‘소녀상 보호’ 청원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은 미국과 캐나다 한인사회, 한국 내 언론, 민간단체, 개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서명자 수는 청원 시작 사흘만에 6만 명에 달했고, 27일 현재 10만3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소녀상 설립을 이뤄낸 캘리포니아 주의 한인 민간단체 가주포럼의 윤석원 대표는, 이런 상황이 소녀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윤석원] “그렇게 하면 할 수록 돈을 안들이고 광고를 크게 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LA 타임스와 알 자지라에서 인터뷰해서 효과가 더 커졌습니다. 그런데 우리로서는 한국에 계신 분들이 걱정이 돼서 그러신 게 고맙지만 맞대응은 추천할 대응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소녀상 설립이 위안부 역사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기 때문에 한-일 외교전으로 비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글렌데일 시는 소녀상 철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백악관은 맞불 청원이 있기 전 지역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소녀상 철거에 대한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녹취:윤석원] “일본 사람들이 10만 명을 넘었을 때 LA 타임스 기자가 백악관에 했어요. 이메일로. 미국에서는 연방정부와 시 정부가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백악관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의 대답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는 데 그 거는 안 나옵니다. 독도 때문에 백악관 서명 들어갔을 때 백악관은 아무 말도 안했어요”

미 국무부 젠사키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일에 대해 "주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공식 입장이 없을 것 같다’며 공식 대응을 회피했습니다.

[녹취:젠사키 대변인] “ I have to look closer more closely whether we have a view..it’s unlikely given..”

하지만 윤 대표는 최근 미 연방 의회가 의결한 ‘2014 통합세출법안’에 위안부 결의안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미 행정부 차원에서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이 법안은 '2007년 7월30일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H. Res. 121) 통과를 주목하고, 국무장관으로 하여금 일본 정부가 이 결의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독려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일본을 방문하게 될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만남에서 위안부 문제에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석원] “ 에드로이스 의원하고도 얘기가 미국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는 것을 다시는 안하게 하는 등등 미국의 압박이 일본에 들어가는 것이 대단한 것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또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의원은 지난 주 "강제적인 방법으로 잘못을 시인하게 하는 것 보다는 그사람들을 교육시켜서 진심으로 사과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표는 한국인의 자발적인 풀뿌리 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번 청원운동의 의미가 크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의 소녀상’의 의미를 바로 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윤석원] ‘이건121법안 통과의 후속 조치로 인권을 위해 교육을 위해 다시는 아동과 여성이 이같은 일을 겪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반일감정도 항일감정도 아니예요.”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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