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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산가족 상봉 무응답…29일 실무접촉 무산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8일 서울 양천구에 있는 이산가족 유선비 할머니 댁을 위로 방문한 가운데, 대화를 나누던 중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8일 서울 양천구에 있는 이산가족 유선비 할머니 댁을 위로 방문한 가운데, 대화를 나누던 중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북한은 다음 달 17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에 오늘 (28일)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내일 (29일) 판문점에서 열자고 제의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무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8일 북한 판문점 연락관이 근무 연장을 제의해왔지만 오후 6시 10분쯤 전달할 내용이 없다며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측이 상봉 준비를 위해 29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자고 제의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무산됐습니다.

북한은 당초 28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 근무 연장을 먼저 요청해와 이날 중에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한 때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남북이 이미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재개에 합의한 상황에서 북한이 이 같은 태도를 보인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또 연로한 이산가족들은 헤어진 가족과의 상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며 북한이 한국 정부가 제시한 상봉 행사 일정을 수용하고, 적십자 실무접촉에도 조속히 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29일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이 미뤄지면서 다음 달 17일부터 상봉 행사를 진행하려던 한국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하지만 북측에서 아직 내부 협의가 덜 돼 추가적으로 조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실무 준비는 2주일 정도면 된다는 점에서 29일 실무접촉이 열리지 않는다고 해서 한국 정부가 제의한 상봉 행사 일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며 30일까지 답변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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