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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다음달 17일 이산가족 상봉" 제의


한국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다음 달 금강산에서 열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한 27일,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상봉 접수처에서 전낙린 할아버지(78, 평남 대동군)가 자신의 신청서 접수를 확인하고 있다. 전 할아버지는 이번에 상봉이 성사되도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이번 상봉은 지난해 추석 당시 진행하려다 무산된 상봉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다음 달 금강산에서 열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한 27일,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상봉 접수처에서 전낙린 할아버지(78, 평남 대동군)가 자신의 신청서 접수를 확인하고 있다. 전 할아버지는 이번에 상봉이 성사되도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이번 상봉은 지난해 추석 당시 진행하려다 무산된 상봉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다음 달 17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습니다. 또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오는 29일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27일 오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다음 달 금강산에서 열자는 내용의 전통문을 북측에 보냈습니다.

상봉 시기는 다음달 17일부터 22일까지 5박6일간입니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입니다.

[녹취:김의도 대변인] “통지문에서는 북한 측이 지난 1월6일 우리 측에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호응한 데 대해서 환영을 표시하고,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고려하여 오는 2월17일부터 2월22일까지 5박6일 동안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할 것을 제의하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오는 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김의도 대변인은 북한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남북관계에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상봉 행사 시기와 관련해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한 것으로,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그동안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에 강하게 반발해왔다는 점에서 다음 달 마지막 주에 시작되는 키 리졸브 훈련 이전에 상봉 행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마감 통화 때까지 한국 정부의 제의에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제안한 실무접촉 날짜가 29일이라는 점에서 28일 중에는 답변이 나올 것으로 한국 정부는 예상했습니다.

북한이 한국 정부의 제의에 동의할 경우 남북은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지난 해 추석 계기 상봉 행사 추진 당시에 합의하지 못했던 남측 상봉단 숙소 문제를 비롯한 세부 일정을 논의하게 됩니다.

김의도 대변인입니다.

[녹취:김의도 대변인] “정부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에 나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다 연로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특히 동절기에 행사를 치르는 만큼 이런 난방에 문제가 없는 금강산 호텔, 외금강 호텔이 숙소로 정해져야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상봉단은 지난 해 9월 남북이 교환한 최종 명단을 바탕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의도 대변인은 이와 함께 실무접촉에서 국군포로나 납북자 상봉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의 반응을 봐가며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추가 상봉이나 화상 상봉 문제를 협의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는 어렵지만 이번 상봉 행사가 마무리된 뒤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한국 정부의 제의에 동의해 오는 대로 금강산 현지에 실무진을 보내 면회소와 숙박시설 등의 난방과 전력, 급수 등 설비 점검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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