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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얼빈 역에 안중근 기념관 개관...이란 핵 합의 이행 착수, 우라늄 농축 중단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의 독립운동가 안중근을 기리는 ‘안중근 기념관’ 중국 하얼빈에서 전격 개관됐습니다. 시리아 알-카에다 세력이 다른 반군에게 휴전을 제안했습니다. 이란이 농도 20%의 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는 등 지난해 11월 제네바 잠정 합의의 이행에 착수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안중근 기념관 개관 소식부터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하얼빈시와 하얼빈시 철도국이 어제(19일)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기념관' 개관식을 갖고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안중근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현장에서 체포됐는데요, 저격장소 앞 귀빈실을 개조해 기념관으로 만든 겁니다. 이번에 문을 연 안중근 기념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에 무료로 개방되며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진행자) 기념관 내부는 어떻게 꾸며졌나요?

기자) 기념관은 귀빈용 대합실 일부를 개조해 1백여㎡ 크기로 만들어졌는데요, 안중근의 흉상을 비롯해 그의 일생과 사상을 담은 사진과 사료 등이 전시돼 있고요, 일부에는 한국어 설명도 붙여져 있습니다. 또, 내부에서는 참관자들이 유리창 너머로 하얼빈역 1번 플랫폼에 있는 저격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한국의 독립운동가인 안중근의 기념관을 만든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난 해 6월 열린 한-중정상회담이 중요한 계기가 됐는데요, 당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안중근이 한중 양국민의 존경을받는 역사적인 인물인 만큼 하얼빈역의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을 했고요, 시 주석이 유관 기관에 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이후 두 나라는 물밑에서 관련 협의를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 정부가 표지석 설치 수준을 넘어 기념관 건립으로 사업을 확대한 겁니다.

진행자) 안중근 기념관 건립은 역사 인식 문제로 일본과 갈등 관계에 있는 한국과 중국 양국의 공동 대응 성격도 띠고 있는데요, 일본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강력히 반발하는 모습입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중국과 한국에 항의했는데요, 오늘(20일) 정례회견에서 일방적인 평가를 토대로 중국과 한국이 연대해 국제적인 움직임을 전개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협력관계 구축에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지극히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동안 일본의 입장과 우려를 한중 양국에 전달해 왔다며, 안중근은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한국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일본의 그 같은 주장은 몰상식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오늘(20일) '역사의 양심에 눈감은 스가 일본 관방장관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일본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방장관이라는 인사가 그 같은 몰상식하고 몰역사적인 발언을 한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대한제국에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무력을 동원해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침탈을 주도했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짓밟고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해악을 끼친 원흉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기념관 개관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 정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는 외교적으로 극히 이례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일본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을 겨냥해 '규탄', '경악'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인데요, 최근 역사문제 등을 놓고 악화된 한일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역시 일본의 항의를 일축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오늘(20일) 정례브리핑에서, 안중근은 저명한 항일의사이고 중국 인민의 존경을 받는다며 일본의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국내 유관법률에 따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설치한 것은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시리아로 가보죠?

기자) 네, 시리아 내 알-카에다 연계 세력이 다른 반군에게 휴전을 제안했습니다.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 ISIL 이 시리아 내 다른 반군 세력에게 반군간 내전을 피하고 아사드 정권 축출을 위해 화해할 것을 촉구한 건데요, ISIL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어제(19일) 음성 메시지를 통해, 자신들은 반군 간 내전을 끝내고 아사드 정권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반군에 다가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ISIL, 즉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는 어떤 단체인가요?

기자)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슬람 수니파 테러조직인데요, 2003년 이라크전쟁 이후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고요, 2011년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할 무렵에 두 나라 정부군에 대항하며 세력을 키웠습니다. 현재 3천명에서 5천명 정도의 전투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된 활동지역은 어디인가요?

기자) 주로 시리아 북부와 동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내전 초기 다른 반군과 함께 아사드 정권 타도를 위해 싸웠지만 올해들어 자신들의 영역확장을 위해 같은 반군을 상대로 공격을 자행했는데요, 이에 온건파 반군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같은 반군 간 충돌이 이어져 1천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같은 반군을 공격하던 이 단체가 갑자기 휴전을 제안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반군들 간의 내부분열이 격화된 틈을 타서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일부 지역을 재탈환하는 등 전세의 반전을 노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시리아의 대표적 반군 단체인 시리아 국민연합 SNC이 제네바에서 열리는 시리아평화회담 참석 여부를 놓고 유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시리아국민연합SNC는 지난 1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총회를 열고 표결로 시리아 평화회담 참여 여부를 결정했는데요, 이날 투표에 위원 75명이 참석해 찬성 58표, 반대 14표, 기권 3표 등으로 참석을 결정했습니다. SNC 의장인 아흐마드 자르바는 시리아에서 범죄자, 즉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의미하는데요, 이 범죄자를 축출하기 위해 평화회담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하루만에 시리아국민연합이 회담 참여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유엔이 시리아평화회담에 시리아 현 정권의 핵심 우방인 이란을 초청했기 때문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어제(19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이란 측과의 대화에서 내전 종식에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오는 22일 개최되는 회담에 이란를 초청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시리아국민연합 측은 반 총장이 이란에 대한 초청을 철회하지 않으면 제네바 회담에서 빠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이란은 반기문 총장의 국제 평화회담 초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을 인용해 오늘(20일) 그같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리아 반군이 어떤 입장을 보일 지 관심사인데요, 자칫하면 시리아 국제평화회담이 시작도 하기 전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평화회담은 어떤 회담인가요?

기자) 유엔이 시리아 내전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여는 회담인데요, 오는 22일 제네바 인근 몽트뢰에서 열립니다. 앞서 지난 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등이 제네바에 모여 합의한 시리아 과도정부 구성안을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됩니다.

진행자) 시리아 소식 한 가지만 더 알아보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지요?

진행자)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보도인데요, 보도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러시아 의회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스스로 권력을 내놓을 뜻이 없으며 이는 대선에서 시리아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는 이란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이란이 농축우라늄 생산을 중단하는 조치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오늘(20일) 농도 20%의 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기구 대표는 이란 관영 뉴스통신 IRNA에 이같이 밝히면서, 나탄즈 시설에서 2개, 포르도 시설에서 4개 등 6개의 케스케이드, 즉 원심분리기 여러 개를 한데 묶은 장치를 차단했다며, 이는 20% 농축 우라늄 생산의 실질적 중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지요?

기자) 네, 지난 18일 이란 테헤란에 도착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이란의 중단 조치를 확인하고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 이를 보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이 같은 조치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이란이 핵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타결된 제네바 잠정 합의를 이행하기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이른바 P5+1과 이란은 최근, 지난해 11월 타결된 핵협상 잠정합의를 실행에 옮길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고 초기단계 이행조치를 담은 '공동행동계획'을 확정했는데요, 이에 따른 조치를 이란이 시작한 겁니다.

진행자) 이란이 핵협상 내용을 이행하게 되면 어떤 보상을 받게 되나요?

기자)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P5+1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게 되는데요, 이란은 해외에 동결된 이란 원유 수출대금의 일부를 인출할 수 있고요, 석유화학제품과 귀금속, 자동차와 항공부품의 무역거래도 허용되고, 외국 거주 이란 유학생에 대한 송금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IAEA가 이날 이란의 '제네바 핵합의' 이행을 확인함에 따라 EU 외무장관 회의는 EU의 이란에 대한 제재를 6개월간 잠정 해제할 것을 공식 결정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제재 완화로 이란이 얻는 경제적 이득은 얼마나 되나요?

기자) 약 7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데요, 이 중 42억 달러는 동결된 이란의 외환 자산을 돌려주는 형태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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