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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에 '중대 제안' 수용 촉구...미 고위 외교 당국자들 잇달아 방한

  • 최원기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시간입니다. VOA 최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연일 한국에 대해 평화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북한은 지난 16일 국방위원회 명의로 이른바 ‘중대 제안’을 발표한 이후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한국 정부에 대한 평화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오늘 (20일) 상호 비방과 중상 중지가 남북관계 개선의 첫 걸음이라며 중대 제안을 수용하라고 한국 정부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 신문은 앞서 지난 18일에도 비슷한 주장을 편 바 있습니다.

진행자)한국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한국 정부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한국 통일부의 김의도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비방중상을 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라며 북한은 “공식적인 보도매체를 통해 한국 정부를 실명 비난하는 행위부터 당장 중단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한국 정부가 제의를 거부했는데도 북측이 이렇게 계속 평화공세를 펴는 의도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전문가들은 일종의 ‘명분쌓기용 대남 공세’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 달 말부터는 연례 미-한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합 훈련이 실시됩니다. 따라서 먼저 이런 대남 평화공세를 펴다가 ‘우리의 평화적인 제안을 거부했다’며 대남 강경 자세로 돌아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고위 외교 당국자들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하는군요?

기자)그렇습니다.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 밤 서울에 도착했고요,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오는 26일 한국을 찾습니다.

진행자)번스 부장관이 서울에서 누구를 만납니까?

기자) 번스 부장관은 내일 (21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규현 외교부 1차관 등 한국의 외교안보 부처 고위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진행자)북한 문제가 논의되겠죠?

기자)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번스 부장관의 이번 방문은 북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이라며, 북한 국방위원회가 중대 제안을 한 배경과 북한 내부 정세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비핵화 문제도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립외교원 김현욱 교수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계속되는 대남 평화공세에 대응한 두 나라 공조 방안이 논의의 초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야간 군사훈련을 참관했군요?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기습침투용 항공기를 동원한 야간 공수훈련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의 한 소식통은 평양의 한 공항에서 야간 공수낙하 훈련이 진행됐으며 기습침투용 항공기인 AN-2가 동원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한국의 공수부대에 해당하는 항공육전병 중대급 100여 명과 기습침투용 항공기 7~8기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런 기습침투용 항공기를 300여 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김정은 제1위원장이 야간훈련을 참관한 것은 드문 일인데,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두 가지로 보고 있는데요. 우선, 대남 제의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자 시위성 훈련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또 미-한 연합 ‘키 리졸브’ 훈련을 겨냥해 특수전부대의 야간 기습침투 능력을 키우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씨가 기자회견을 했군요?

기자) 북한에 14개월째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부가 자신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배 씨는 오늘 회색 죄수복에 모자를 쓴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왔으며, 회견은 자신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무부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이번 기자회견에 대한 국무부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북한이 응할 경우 케네스 배 씨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언제든 북한인권특사를 평양에 파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흥미로운 소식이 있군요. 북한이 납치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고요?

기자)네, 최근 일본의 프로 레슬러 출신인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이 평양을 방문했는데요. 이노키 의원은 지난 16일 평양에서 귀국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이 자신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 국회의원단을 초청하면서 후루야 게이지 납치 문제 담당상도 같이 방북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다른 제안은 없었나요?

기자) 북한은 또 일본 정부가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간부 재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인적교류 재개를 위해 제재 완화를 요청했다고 이노키 의원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이런 요청에 일본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후루야 납치문제 담당상은 지난 17일 각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런 제안이 있으면 정부 차원에서 연락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 측에서 자신에게 직접 연락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일본 정부는 이노키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어떤 반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후루야 담당상은 또 이노키 의원이 방북 기간 중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한 데 대해서도, 스키장 선전에 이용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프로농구(NBA) 차기 총재가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로드먼에 대해 논평을 했군요?

기자) 네, 미국프로농구 NBA 애덤 실버 차기 총재가 지난 16일 `AP 통신'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실버 차기 총재는 이 자리에서 로드먼의 방북이 인권 상황이 열악한 북한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실버 차기 총재는 또 NBA가 일부 전직 선수들에게 북한과의 경기에 참가하지 말도록 설득했다며, 북한에 가지 않기로 결정한 일부 선수들과 직접 대화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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