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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외무상 "과거사 문제, 앞선 정부 입장 계승"...태국 반정부 시위현장서 폭탄 터져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가 과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외무상은 현 아베 정부도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사과한 앞선 정부들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태국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수십명이 다쳤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에서 반군과 휴전하는 계획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일본 과거사 관련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최근 국제사회에서 일본 정부가 과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압박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앞서 한반도 뉴스 시간에 전해드린 것처럼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는데요. 오늘(17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한 외교 정책 세미나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답변이었습니까?

기자) 기시다 외무상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아베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앞선 정부들의 견해를 확고히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아베 정부의 이런 방침을 이미 여러 차례 설명했지만, 앞으로도 더욱 확고하고 신중하게, 또 반복적으로 설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아베 정부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한 앞선 일본 정부들과 같은 입장이라는 건가요?

기자) 네. 일본은 과거 무라야마 도모이치 총리의 무라야마 담화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했고요, 또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의 고노 담화에서는 위안부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의 발언은 아베 정부도 이런 일본 앞선 정부들의 과거사에 대한 입장을 계승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본 과거사를 둘러싼 주변국들과의 갈등은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 이후 계속 고조되고 있는데요. 오늘 중국 정부는 일본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아시아의 피해국들이 함께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각 국 대사들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의 본질을 적극 밝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응해 적극적인 외교전을 펴고 있다는 겁니다. 훙 대변인은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역사적인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높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들을 랴오닝성 일대에 있는 일본의 과거 침략 유적과 사건 현장에 초청하기도 했는데요, 국제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과거사 문제 외에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본과 주변국 사이의 갈등이 고조돼왔는데요. 중국 해경선 편대가 지난해 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열도 주변을 50여차례 항해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중국 국가해양국이 새해 업무 계획을 발표하면서 함께 공개한 내용입니다. 국가해양국은 지난해 댜오위다오 주변 해역의 주권 수호를 위한 일상적인 항해활동을 진행했다며, 해경선 편대가 50여차례 해당 해역을 항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꼴입니다.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해역에서는 지난해에도 중국 해경선과 일본 순시선들이 몇 시간씩 대치하면서,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상황이 여러차례 벌어졌었습니다. 국가해양국은 또 올해 영유권 분쟁 해역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해경선 20척을 추가로 건조한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일간에 영유권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 고조되는 양상이군요?

기자) 네. 중국 언론은 또 영유권 분쟁 등을 고려해 자체 개발 중인 세계 최대 수륙양용기의 배치를 앞당기기 위해 올해 안에 첫 시험비행을 실시할 거란 내용도 보도고 있습니다. '자오룽-600' 이라는 수륙양용기인데요. 최대 이륙중량이 48t에 달하고, 운항거리도 5천킬로미터가 넘어서, 동중국해에와 남중국해 전역에서 해양 정찰과 긴급 군수지원, 구조 등의 임무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편 일본도 앞서 방위력 확충 계획에서 일본판 해병대라고 할 수 있는 수륙양용 기동부대 창설을 위한 병력과 장비를 포함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태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수도 방콕에서 잉락 친나왓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며칠 째 계속되고 있죠?

기자) 시위 규모는 어제(16일) 이후 크게 줄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고의적인 테럽니까?

기자) 그런 것 같습니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누군가 시위대를 향해 폭발물을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시위대는 태국 중심가 출라롱콘 대학 주변을 행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군지, 폭발물은 어떤 것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인근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30여명이 다쳤고, 부상이 매우 심각한 환자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반정부 시위대는 즉각 정부를 비난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폭발의 배후에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주장의 근거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또 시위대가 이번 사건으로 흔들리지 않고, 반정부 투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태국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반정부 시위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시위대가 방콕을 봉쇄하려는 계획이 실패하자, 이번 사건을 꾸미고 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잉락 총리는 앞서 반정부 시위대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다음 달 조기 총선을 강행한다고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정부가 방콕 중심가를 점거한 시위대의 강제 해산에 나설거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군부가 개입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데요. 태국에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란 상황을 끝내기 위해 군부가 개입했던 적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잉락 총리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게됐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잉락 정부에서 추진한 쌀 보조금 정책 때문입니다. 태국 반부패위원회는 쌀 보조금 정책와 관련해 배임 행위가 있는 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해당 장관과 고위 관리 등 여러 명을 기소했고, 잉락 총리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뭐가 문젭니까?

기자) 쌀 보조금은 가난한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는데요. 정부가 시장가보다 50% 정도 높은 가격으로 농민들의 쌀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 정부는 이렇게 사들인 쌀을 해외에 수출했고요. 앞서 태국 야권은 쌀 보조금 제도가 잉락 총리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난해왔는데요. 잉락 총리는 북부 농촌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반부패위원회도 보조금 제도로 막대한 적자가 예상됐음에도 담당 관리들이 이를 저지하지 않았다며, 직무를 소홀히 한 배임 혐의로 기소한 겁니다.

진행자) 잉락 총리가 이미 반정부 시위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또 다른 악재가 될 수도 있겠군요?

기자) 네. 하지만 아직은 잉락 총리를 조사하는 단계지 혐의가 인정된 것은 아니니까요,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러시아에 휴전 계획을 제공했다고요?

기자) 전면적인 휴전은 아니고요. 시리아 북부 최대 도시인 알레포에서 휴전하자는 계획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17일)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 중인데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앞서 미국과 러시아가 논의한 국지적 휴전과 포로교환에 동의한다면서, 그 같이 밝혔습니다. 알무알렘 장관은 또 이런 휴전 계획이 알레포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에도 적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휴전 계획은 앞서 미국과 러시아가 사전에 논의했던 것이죠?

기자) 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번 주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 평화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회의를 가졌고, 거기서 동의한 것입니다. 미국은 서방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정부 단체들도 정부가 약속을 지킨다는 조건 아래 휴전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휴전과 포로교환이 이뤄진다면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획기적인 진전이 이뤄지는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시리아 반군에 대해선 여전히 평화회담 참가 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평화회담은 언제 열립니까?

기자) 오는 22일 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리아 반군 측의 회담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반군 내에서도 참가와 불참을 놓고 의견이 갈려있는데요, 곧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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