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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가족 “로드먼 사과 받아들일 것”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왼쪽)와 여동생 테리 정 씨. (자료사진)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왼쪽)와 여동생 테리 정 씨. (자료사진)
전 미국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뒤 사과했는데요. 배 씨 가족들은 사과를 받아들인다면서도 로드먼의 행보를 꼬집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케네스 배 씨에게 북한 억류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니스 로드먼.

자신의 발언이 물의를 빚자 인터뷰 전에 술을 마셨다면서 배 씨 가족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배 씨 가족은 즉각 반응을 보였습니다.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는 9일 발표한 성명에서 오빠에 대해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낸 로드먼의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술에 취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었다는 해명은 변명이 될 수 없지만, 모든 사람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로드먼의 방북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로드먼이 북한에서 농구경기를 보며 웃고 담배를 피우고 있지만 케네스 배 씨의 생명은 위태롭고, 가족들에게 현 상황은 경기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테리 정 씨는 오빠의 건강과 석방 여부가 가장 우려된다면서, 로드먼의 발언과 계속되는 기행이 더 이상 오빠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또 로드먼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케네스 배 씨를 지원해 달라고도 당부했습니다.

이어 세 자녀의 아빠인 케네스 배 씨가 14개월 째 북한에 억류돼 있으며 노동교화소에 수감돼 있다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하면서 케네스 배 씨가 북한에서 여행업자로 합법적인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테리 정 씨는 북한 당국에도 케네스 배 씨를 용서해 즉각 사면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케네스 배 씨가 심각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하루 속히 귀환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테리 정 씨는 미국인들이 의회 의원들과 국무부, 백악관에 케네스 배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탄원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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