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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그룹 '장성택 처형으로 북한 내부 불안정, 외부 도발 위험 커져'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이 처형된 직후인 지난 18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단둥과 마주한 북한 신의주에서 병사들이 초소를 지키고 있다.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이 처형된 직후인 지난 18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단둥과 마주한 북한 신의주에서 병사들이 초소를 지키고 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내부 불안정과 외부 도발 위험이 커졌다고 미국의 유명 컨설팅업체가 밝혔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미국의 유명 정치경영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이 6일 `2014년 최대 위험’이란 제목의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유라시아 그룹은 미국 국가안보국의 외국 지도자 도청 사건으로 어색해진 미국과 동맹국들의 관계,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다툼, 중동의 불안한 정세 등을 올해 세계경제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에서의 무력 충돌이나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가 동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 미칠 위험 때문에 매년 최대 위협요인으로 지적됐지만 올해는 사정이 변했습니다.

유라시아 그룹은 현재 북한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 얼마나 빨리 상황이 변하고 있는지 알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올해는 북한을 순위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이 안고 있는 위협요인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장성택 처형은 김일성으로부터 내려오는 김 씨 일가의 한 명이 고위직을 맡다 처형됐다는 점에서 북한의 65년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이는 북한이 국내적으로 더 불안정해지고, 외부에 대해 더 공격적으로 변할 위험을 높였다고 유라시아 그룹은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올해 한국과 일본, 미국에 대해 직접적인 도발을 감행하거나, 정권이 전체적으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유 라시아 그룹은 또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안정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북-중 관계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장성택이 사라진데다, 중국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의 앞날에 대해 전부터 이미 우려해왔다는 겁니다.

중국의 이런 우려는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북한의 벼랑끝 전술을 제어하기 위한 중국의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유라시아 그룹은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압력이 커지면 북한의 공격적인 움직임도 그만큼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의 압력은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을 가속화하고 이에 대응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중국의 강경노선을 거부하려는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북한에 이런 위험요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전면전이 일어날 경우 북한이 몰락할 것이라는 점을 북한 지도부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라시아 그룹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해 엉뚱한 행동을 이어간 결과 오히려 미국과 한국,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북한 관리 방안에 대해 서로 협조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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