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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여론, 로드먼 일행 방북 비판 고조


데니스 로드먼 전 미 프로농구 선수(가운데)와 방북한 미 선수단이 7일 평양의 한 호텔에서 텔레비전 인터뷰를 가졌다.

데니스 로드먼 전 미 프로농구 선수(가운데)와 방북한 미 선수단이 7일 평양의 한 호텔에서 텔레비전 인터뷰를 가졌다.

미 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과 일행의 평양 방문과 농구경기에 대한 비판이 미국에서 높아가고 있습니다. 의회에서부터 언론과 인터넷, 민간단체, 탈북 난민에 이르기까지 비판층도 다양한데요.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연방 하원의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이 로드먼 일행의 평양 농구경기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6일 보수성향의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로드먼의 평양 방문이 최악의 시간에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잔인하게 권력을 강화하고 있고 북한의 비핵화는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방북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특히 김정은의 생일에 맞춘 로드먼 일행의 농구경기가 최악의 북한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선전에 승리를 안겨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엘리엇 앵글 의원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북한을 두 번 방문했었던 앵글 의원은 6일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로드먼 일행의 농구경기는 마치 옛 나치독일 정권의 아돌프 히틀러를 점심식사에 초대하는 것처럼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유대계 출신인 앵글 의원은 회견에서 “수용소 국가인 북한에서 고통받는 주민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미 언론들도 로드먼 일행의 농구경기를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CNN 방송'은 7일 로드먼 일행의 방북이 장성택이 처형된 지 불과 몇 주,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1년 넘게 북한에 구금돼 있는 가운데 이뤄진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농구경기가 북한의 “어리고 예측할 수 없는 김정은의 생일에 진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방송 진행자는 특히 평양에 있는 로드먼 일행과 가진 화상인터뷰에서 로드먼과 설전을 벌여 미 인터넷사회망과 블로거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됐습니다.

진행자가 로드먼에게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 케네스 배 씨 석방을 요청할 의사가 있는지 묻자, 로드먼은 그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북한 당국이 케네스 배 씨 억류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반박하자 로드먼은 버럭 화를 내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미국에는 7일 현재 로드먼 일행의 평양 농구경기를 전하는 주요 매체마다 비난 댓글이 수 백 개에서 수 천 개씩 붙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로드먼은 독재자의 꼭두각시,” “그냥 북한에서 사랑하는 친구와 살아라. 미국은 당신이 필요 없다” 는 등으로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자유연합과 유대계 단체 사이먼 비젠탈 센터, 탈북자 단체인 재미탈북연대도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로드먼 일행의 방북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로드먼에 대한 비판이 사생활 침해라거나, `농구외교는 건전한 것'이라며 로드먼 일행을 옹호했습니다.

한편 로드먼 일행은 ‘CNN 방송’과 ‘AP통신’ 등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문을 여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며, 방북은 ‘문화교류’와 ‘농구외교’ 의 일환이지 정치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스턴 미국프로농구협회 (NBA) 총재는 6일 성명에서, 스포츠가 많은 경우 문화장벽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로드먼 일행의 방북은 그런 사례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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