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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식령 스키장 유럽산 스키 장비, 유엔 제재 위반'


지난달 31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최근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을 돌아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최근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을 돌아보고 있다.

북한이 최근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에 유럽산 고급 스키 장비들이 비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는 이들 장비를 북한에 반입한 것은 사치품 수출을 금지한 유엔 결의 위반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산 설상차, 이탈리아와 독일, 스웨덴산 제설기.

북한이 최근 개장한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에 비치된 외국산 장비들입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NK 뉴스’는 2일 북한 관영매체와 `AFP 통신' 등이 보도한 사진을 분석해, 마식령 스키장에 이들 외국산 장비가 갖춰진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NK 뉴스'에 따르면 마식령 스키장에는 캐나다 봄바디에가 제조한 설상차 ‘스키-두,’ 스웨덴의 아레코(Areco)가 제조한 제설기 7대, 이탈리아 프리노스(Prinoth)가 제조한 제설기 2대, 독일 피스튼 불리(Pisten Bully)가 제조한 제설기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익명의 유엔 관계자는 `NK뉴스'에 “설상차는 명백히 사치품"이라며, "유엔의 대북 수출 금지품 목록에 포함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채택한 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금수품목 지정은 회원국의 재량에 맡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은 ‘스키, 골프, 다이빙, 수상 스포츠를 위한 물품과 장비’와 ‘땅, 하늘, 바다에서 사람을 이동시키는 고급 운송수단과 부품’을 대북 금수품목에 포함시켰습니다.

따라서 스웨덴의 아레코와 이탈리아의 프리노스, 독일의 피스튼 불리가 유럽연합과 유엔의 대북 사치품 금수 조치를 위반했을 수 있다고 `NK뉴스'는 밝혔습니다.

스웨덴 아레코의 요한 얼링 (Johan Erling) 대표는 이 매체에 제설기 7 대가 어떻게 북한에 반입됐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중개인들에 의해 공급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얼링 대표는 아레코가 중국 중개인에게 1년에 40대의 제설기를 판매한다며, 마식령 스키장에 있는 제설기는 제작된 지 1년 반도 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NK뉴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이 반입한 장비들은 일류 회사 제품들이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탄 리프트는 구형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당초 스위스의 바르트홀레트 마쉬넨바우라는 회사에서 7백50만 달러 상당의 리프트를 구입할 계획이었지만, 스위스 당국의 수출 금지 조치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현재 마식령 스키장에 설치된 리프트는 백두산 삼지연 근처 스키장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마식령에 세계적 수준의 스키장을 만든다며 지난 한 해 동안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근 완공된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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