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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현지인터뷰] '우리투어스' 리 대표 "북한, 첫 겨울 관광객들에 개방적 태도…관광 인식 변화 엿보여"


북한 평양 대동강변에서 2014년 새해를 맞아 1일 불꽃놀이가 벌어졌다.

북한 평양 대동강변에서 2014년 새해를 맞아 1일 불꽃놀이가 벌어졌다.

북한 당국이 첫 겨울철 북한 관광에 나선 미국인들에게 전례없이 개방적인 일정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새해 불꽃놀이 행사에 참여케 하는가 하면 일반 가정집들까지 방문토록 했습니다. 또 두 달 전 완공된 승마장도 처음으로 공개했는데요. 현재 미국인 관광객 5명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 중인 미국 뉴저지의 북한관광 전문 여행사인 ‘우리투어스(uritours.com)’ 안드레아 리 대표로부터 달라진 북한관광, 또 관광 당국의 인식 변화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평양 양각도호텔에 머물고 있는 안드레아 리 대표를 1일 백성원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관광객들이 지난 달 30일 북한에 입국했는데요. 평양 순안공항은 요즘 어떤 모습입니까?

리 대표) “It’s currently the temporary building…”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작업이 끝날 때까지 원래 건물보다 작은 임시청사에서 출입국 수속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이 겨울철에 외국인들의 관광을 허용한 건 처음인데요, 이맘 때 평양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하네요.

리 대표) “We have been actually fortunate with the weather…”

지난 며칠 동안은 그렇게 춥지 않았습니다. 오늘 (1일)은 기온이 좀 내려갔지만요. 거리에 사람도 많고, 새해 명절 분위기가 다분히 느껴집니다. 또 차량도 확실히 늘었구요. 공사 현장도 많이 보입니다.

기자) 관광객들이 북한에서 사흘을 보낸건데, 지금까지 어떤 곳들을 방문했죠?

리 대표) “We have already been to the DMZ and we did a tour in Kaesong…”

비무장지대(DMZ)와 개성을 다녀왔고, 평양의 여러 곳들을 둘러봤습니다. 또 평양 시민들과 함께 김일성광장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새해를 맞았습니다. 정월 초하루엔 북한의 가정집을 방문했고, 음악연주회를 감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 시민들이 새해 명절을 어떻게 지내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 북한 언론도 새해 첫 날 불꽃놀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던데요. 현장에서 직접 보니까 어떻던가요?

리 대표) “Oh, it was incredible. We spent New Year’s Eve in…”

굉장했습니다. 김일성광장에서 20만 명의 평양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로 열렸습니다. 정확히 1일 새벽 0시에 시작돼 15분에서 20분 정도 계속됐죠. 대동강과 주체탑을 배경으로 화려하게 진행됐는데, 뉴욕에서 여러 차례 본 불꽃놀이와 맞먹는 수준이었습니다. 특별한 구호나 메시지가 강조되진 않았구요. 전에도 이 시기에 평양에서 불꽃놀이가 열렸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현장을 개방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자) 현지 맥주 양조장 방문도 여행 일정에 있던데, 맥주 맛 좀 보셨습니까?

리 대표) “Yeah, we’ve already been to a few microbreweries here…”

네. 관광객들이 낙원백화점 생맥주 양조장과 대동강맥주 양조장을 이미 다녀왔습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아주 인기가 높은 곳들이죠. 무엇보다 맥주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고, 또 북한의 술집을 방문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낙원백화점 생맥주 양조장은 한 가지 생맥주를 제조하고, 대동강맥주 양조장은 8개 혹은 9개 다른 종류의 생맥주를 만듭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북한 맥주 맛이 상당히 좋아서 많이들 놀랍니다. 너무 순하지도 세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도수라고 할까요?

기자) 지난 10월 준공된 미림승마구락부도 이번에 들를 예정 아닌가요?

리 대표) “We’re going to go there tomorrow…”

승마장 방문 계획은 내일 (2일)로 잡혔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미림승마구락부 방문 역시 이번이 처음입니다. 얼마 전에 제가 미리 와서 말을 타봤죠. 말을 처음 타는 사람이나 아주 잘 타는 사람 모두에게 아주 알맞은 시설입니다. 그곳 직원들도 말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기자) 앞서 관광객들이 평양 시민들이 사는 곳을 방문했다고 했는데, 어떤 가정입니까?

리 대표) “We visited actually two families today…”

오늘 (1일) 가정집 두 곳을 방문했습니다. 과학자 가족들을 위해 새로 지은 거주단지인 것으로 들었습니다. 한 가정은 어린 딸을 둔 젊은 부부였고, 다른 가정은 조부모님들과 손주들이 함께 사는 대가족이었습니다. 평양 시민들이 새해 명절을 어떻게 보내는지 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게 처음은 아니지만 가정집까지 공개하는 건 상당히 드문 일이죠.

기자) 관광객들이 북한 가족들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리 대표) “We just spoke about how they came to live in that residential…”

어떻게 지금 거주지에 살게 됐는지, 어떤 일에 종사하는지, 가족관계는 어떤지 등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북한 가족들은 특히 한국계 미국인인 제가 어떻게 미국에서 살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양쪽 모두에게 흥미있는 대화였습니다.

기자) 방문한 가정집에선 새해 명절을 어떻게 보내던가요?

리 대표) “It’s very much celebrated in similar ways as the South in that…”

한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새해 첫 날을 맞더군요.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에 사는 집안 어른들과 친척들을 방문하기도 하구요. 세배도 하고, 어린이들은 세뱃돈이나 조그만 선물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말씀하신대로 북한 가정집 방문은 이례적인데, 이런 작은 변화를 북한 당국의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읽어도 될까요?

리 대표) “I can’t say what the overall policy is but in terms of our experience…”

전반적인 정책을 말하긴 어렵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언론에 보도되는 내부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관광객들은 상당히 환영하는 분위깁니다. 북한도 점차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구요. 특히 지난 몇 년간은 여행사 측에서 서방 관광객들이 어떤 형태의 휴가를 보내고 싶어하는지 설명하면, 북한 당국이 거기에 호응해 왔습니다. 과거 같으면 승인하지 않았을 관광계획이나 일정도 최근엔 더욱 적극적으로 고려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올해 북한관광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평양 현지를 연결해 미국 ‘우리투어스’ 안드레아 리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백성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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