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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케네스 배 석방 탄원서명 10만 명 육박...중국 언론, 탈북자 실태 보도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김연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케네스 배 씨, 벌써 1년이 넘었는데, 석방 탄원운동이 활기를 띠고 있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최근 2주 사이 서명자 수가 무려 8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10만 명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요, 배 씨의 어머니는 ‘성탄절의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진행자) 서명자들이 글도 남기고 있습니까?

기자) 네. 세계 최대의 탄원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체인지 닷 오르그’에서 서명을 받고 있는데, 배 씨의 귀환을 기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배 씨도 자녀를 둔 아버지인데, 북한 당국이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당부, 어느 누구도 이런 고통을 당해선 안된다는 호소가 대부분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배 씨 석방을 위해 즉각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하는 글도 있습니다.

진행자) 서명자 수가 갑자기 크게 늘어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북한에 억류됐던 6.25참전용사 메릴 뉴먼 씨가 석방되고, 가족이 함께 모이는 연말이 되면서 이국 땅에 장기 억류돼 있는 배 씨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결과로 보입니다. 배 씨 가족들은 이런 관심에 기뻐하고는 있지만, 추수감사절에 이어서 성탄절까지도 배 씨가 석방되지 않아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또다시 해를 넘겨야 되는 게 안타까운 거죠.

진행자) 이번에는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 소식입니다. 중국 언론이 탈북자들의 실태를 보도했군요.

기자) 중국 남부 지역의 유력지인 ‘난팡두스바오’ 산하 주간지 ‘남팡저우칸’이 탈북자들의 열악한 삶을 소개하는 특집기사를 실었습니다. 중국 매체가 탈북자들의 실상을 다룬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소개했습니까?

기자) 중국 동북지방에서 20년 가까이 살고 있는 40대 탈북 여성을 통해 탈북자들의 삶을 자세히 조명했습니다. 훈춘에서 조선족 남편과 살고 있는 이 여성은 오랫동안 신분이 드러날까봐 외출할 때는 얼굴가리개를 쓰고, 아들을 학교에 배웅하거나 장을 보는 일 외에는 외출을 거의 삼가고 있다는 겁니다. 강제북송을 당한 경험이 있는 이 여성은 사진 한 장이라도 찍히면 공안에 체포될 수 있다며 매우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삽니까?

기자) 남성들은 대개 농촌에서 농사와 가축을 돌보는 힘든 일을 하고 있고, 여성들은 술집이나 식당, 목욕탕에서 일하거나 농촌으로 팔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여성들은 나이 많은 노총각이나 장애인들에게 팔려가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몽골이나 동남아시아를 거쳐서 한국으로 넘어 가고 있는데 중국어를 모르고 신분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대개 중개인을 통해 탈출하고 있다면서 중개인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중국 관련 소식인데요, 장성택 처형 이후 두 나라 관계에 대해서 공산당 인사가 말문을 열었군요.

기자) 자오지청 전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이 서울에 가서 한국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장성택 처형은 돌발적이고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북-중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장성택 처형을 사전에 중국에 알렸다는 설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했습니다. 또 장성택 처형에 대한 한국 언론의 많은 보도들을 상세히 읽어봤지만 중국에서 가진 정보는 한국만큼 많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북한 내부 소식입니다. 북한이 처음으로 인민군 수산 부문 열성자회의를 열었다구요?

기자) 네. 북한이 모범적인 어부들에게 표창을 주면서 군 부대 수산사업소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에서 인민군 수산 부문 열성자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하면서 건군 이래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군인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각 군 부대 산하에 수산사업소를 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직접 격려도 했다구요?

기자) 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열성자회의가 끝난 뒤 수상자들을 노동당 청사로 불러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표창 수여식에도 참석해 직접 상을 주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장성택 세력으로부터 빼앗은 군부의 어업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개성공단 소식 알아볼까요. 북한이 상사중재위원회 구성에도 적극적이네요.

기자) 네. 개성공단 상사중재위원회를 구성할 북측 위원 5 명 명단을 어제 한국 측에 알렸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개성공단 현안에 대해선 실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미 지난 11일 위원 명단을 북한 측에 통보했기 때문에, 이제 상사중재위원회를 구성하는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진행자) 상사중재위원회가 할 일은 뭔가요?

기자) 개성공단에서 벌어지는 남북간 각종 법률 분쟁을 조정하게 됩니다. 상사중재위는 남북한이 지난 2003년 설치에 합의했지만 그동안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9월 남북 공동위원회 2차 회의에서 위원회 구성에 다시 합의했습니다. 이번에 구성된 상사중재위원회는 내년 3월 10일까지 조정 대상의 범위와 조정 신청 자격 등 구체적인 중재 규정을 마련하고 중재재판부를 구성할 중재인으로 남북한 양측이 각각 30 명의 명단을 교환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네요.

기자) 아베 신조 총리가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2차 세계대전 전범들의 위패를 안치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는데요, 미국 국무부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 지도부가 이웃나라들과의 긴장을 악화시킬 행위를 한 것에 실망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일본과 이웃나라들이 민감한 과거사 문제를 다루고 관계를 개선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건설적인 길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직접 이런 입장을 나타낸 건 이례적이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직접적인 비판이나 경고는 삼가해 왔습니다. 전문가들도 이 점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미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외교적 분쟁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생겼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한-일 두 나라의 불화로 미국이 추진하는 3각 안보협력이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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