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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케네스 배 석방 탄원서명 10만 명 육박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씨의 구명을 촉구하는 온라인 탄원 운동 사이트. 26일 현재 1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씨의 구명을 촉구하는 온라인 탄원 운동 사이트. 26일 현재 1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씨의 구명을 촉구하는 온라인 탄원운동이 크게 힘을 받고 있습니다. 서명자 수가 2주만에 무려 8만 명 넘게 늘어 10만 명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배 씨의 어머니는 이를 ‘성탄절의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활짝 웃고 있는 케네스 배 씨 사진 옆에 찍힌 숫자는 9만9천7백44.

세계 최대 탄원 전문 사이트인 ‘체인지 닷 오르그’에 26일 현재 배 씨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며 서명을 남긴 사람들 수입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1만8천 명 수준에 머물던 서명자 수가 짧은 기간 동안 무려 8만 명 넘게 늘어난 겁니다.

이 사이트엔 1년 이상 북한에 억류돼 있는 배 씨의 귀환을 기원하는 글들이 시시각각 게재되고 있습니다.

자녀를 둔 아버지인 배 씨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당부, 어느 누구도 이런 고통을 당해선 안된다는 호소가 대부분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배 씨 석방을 위해 즉각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하는 글도 있습니다.

서명자 수가 크게 늘어난 건 북한에 억류됐던 6.25참전용사 메릴 뉴먼 씨가 석방되고, 가족이 함께 모이는 연말이 되면서 이국 땅에 장기 억류돼 있는 배 씨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결과로 보입니다.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는 2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를 ‘성탄절의 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

[배명희 씨] “많이 올라갔어요. 어디서 프로모션을 해서 그런지는 자세히 모르겠는데, 10만 명이 다 돼가요, 갑자기.”

갑작스레 쏟아진 관심에 기운을 내보지만, 간절히 기대했던 아들의 석방은 성탄절에도 결국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달 28일 추수감사절에 재회하지 못했던 아들을 25일 성탄절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기에 안타까움은 더 컸습니다.

[배명희 씨] “정말 올해는 안 넘기고 오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크리스마스가 되고 연말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또 본인 (케네스 배)도 크리스마스 때쯤에는 하고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못오고 있으니까 온 가족이 너무너무 답답한데...”

케네스 배 씨는 관광객들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지난 해 11월3일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이어 올해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수감생활 도중 건강이 악화돼 지난 8월 평양친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국무부는 지난 8월 말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평양에 보내 배 씨 석방 문제를 논의하려 했지만 북한이 초청을 전격 철회해 무산됐습니다.

배명희 씨는 아들이 아직 병원에 있고,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 측의 면담도 지난 10월 11일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미국에 있는 가족들도 지쳐갔습니다.

케네스 배 씨를 석방해 달라는 가족들의 간절한 호소와 미국 정부의 촉구에 북한 당국이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명희 씨] “어떻게 해야 올 수 있는지 조차도 가족이 몰라요. 그러니까 국무부나 북한 당국에서 정말 양쪽에서 다 힘을 써 주셔서 하루라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배 씨 가족에게 매년 25일은 성탄절일 뿐아니라 또다른 중요한 가족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배명희 씨] “오늘은 사실 우리 손녀딸 생일이에요, 25일이. 그래서 항상 이날 같이 생일파티 겸 크리스마스 파티를 딸네 집에서 하거든요. 같이들 다 모였는데…”(긴 한숨).

아들 없이 맞는 두 번째 성탄절.

어머니의 한숨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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