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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 참배로 미-한-일 안보협력 어려워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야수쿠니 신사로 들어서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야수쿠니 신사로 들어서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미국 입장에서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한-일 두 나라의 불화로 미국이 추진하는 3각 안보협력이 더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김연호 기자가 미국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표시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녹취: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 “This one is a lot less subtle…”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를 지낸 에반스 리비어 씨는 미국 정부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드러내놓고 우려를 나타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미국 측이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일본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번 성명은 직선적이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앨런 롬버그 전 국무부 부대변인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미국 입장에서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앨런 롬버그, 전 국무부 부대변인] “I think everybody is …”

아베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주변국들과 견해가 달랐어도 행동을 자제해 왔는데, 이번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미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외교적 분쟁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생겼다는 겁니다.

미 국방장관실에서 동아시아 담당 선임자문관을 지낸 제임스 쇼프 씨는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정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제임스 쇼프, 전 미 국방장관실 동아시아 담당 선임자문관] “It makes US-Japan-South Korea…”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의 안보협력이 더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쇼프 전 자문관은 일본이 최근 남수단에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된 한국의 한빛부대에 실탄 1만 발을 지원한 사실은 한국과 일본의 상호운용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동북아 안보를 위해 두 나라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아시아 중시정책은 동맹관계를 개별적으로 강화하는데서 더 나아가 미-한-일 세 나라의 안보협력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이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일로 미-일 동맹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앨런 롬버그 전 국무부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앨런 롬버그, 전 국무부 부대변인] “Japan being a very important…”

미국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도 일본이 소중한 동맹국임을 거듭 확인했다는 겁니다.

롬버그 전 부대변인은 일본의 새 국가안보전략과 방위대강을 과거사와 연결시켜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주장하는 건 지나치다며, 미국 정부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 회복이 큰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지도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 “That does not mean…”

미국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협상을 중재하지는 않겠지만 조용한 방식으로 협력을 촉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과 일본의 불화는 동북아시아에 불확실성만 높이고 미-한-일 어느 나라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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