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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탄절 맞아 '사랑과 용서' 강조...남수단 사태 사망자 1천 명 넘어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연호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로마 가톨릭 교황이 성탄절을 맞아 사랑과 용서를 강조했습니다. 남수단 사태가 내전으로 치달으면서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에서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맞아 추모 열기가 뜨겁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했습니다. 세계의 허파 아마존 지역의 삼림파괴 면적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가 12월25일 크리스마스, 성탄절이었죠. 전세계 기독교 신자들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인데요. 성탄절 지구촌 표정이 어땠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2천 년 전 아기 예수가 탄생했던 이스라엘에 올해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베들레헴, 성탄절 노래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인데요, 성탄절 전야부터 수 천 명이 모여 성탄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특히 베들레헴 구유 광장에는 여행객들과 순례자들이 발디딜틈 없이 몰려들어서 축제 분위기로 들떴습니다. 예수탄생교회에는 예수가 태어났다고 기록된 곳에 촛불을 켠 동굴이 마련됐습니다.

진행자) 성탄절에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도 잠시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상징적인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 콘크리트 분리장벽을 세워 놓고 팔레스탄인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데, 성탄절을 맞아서 출입문 세 개가 개방됐습니다. 이 문으로 가톨릭 교회의 파우드 트왈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성탄축하 행렬을 이끌고 베들레헴으로 들어갔습니다. 트왈 총대주교가 집전하는 자정미사에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참석했는데요, 트왈 총대주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해묵은 갈등에 공정하고 공평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로마 가톨릭의 본부라고 할 수 있죠, 교황이 있는 바티칸의 표정도 알아볼까요?

기자) 교황청 성베드로 광장에 올해도 전세계에서 가톨릭 신자들과 여행객들이 모였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함께 성탄을 축하했습니다. 성베드로 성당에서는 수 천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탄 전야미사에 이어 성탄 낮미사가 있었습니다.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집전했는데요, 즉위한 뒤 처음으로 맞는 성탄절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진행자) 교황이 성탄절을 맞아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남수단과 시리아 같은 분쟁지역의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 강복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를 발표했는데요, 모두가 더 나은 세계를 만들도록 평화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분쟁지역들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면서, 우리 모두가 평화의 중재자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자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회담도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영국 여왕도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구요?

기자) 네,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왕실의 성탄 메시지는 1932년 조지 5세 때부터 내려온 전통인데요, 엘리자베스 여왕은 행동과 성찰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자기 삶을 되돌아 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여왕은 또 올해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빈 사이에 조지 왕자가 태어난 것에 대해 새로운 행복과 희망의 미래를 생각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성탄절이지만, 유럽과 북미 대륙은 매서운 날씨 때문에 힘겨운 성탄절이 되고 있는 거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에 눈폭풍이 몰려와서 14 명이 숨지고 5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성탄을 축하할 여유를 갖기가 힘들게 됐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전기가 끊긴 집에서 가스발전기를 돌리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2 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9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습니다.

진행자) 유럽의 사정은 어떤가요?

기자) 유럽도 겨울 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 십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고,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산사태와 홍수로 철도 운행이 취소되거나 줄어들어서 성탄절 휴가를 떠나려던 사람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영국 런던의 개트윅공항에서는 인근 강이 폭우로 넘쳐서 전기가 끊어지는 바람에 항공 운항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남수단 사태 알아보겠습니다. 사태가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수단에서 대량 학살과 처형이 저질러지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 대표는 반군의 거점인 벤티우에서 대규모 시신 더미가 나왔고 수도 주바에도 적어도 2개의 집단 무덤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유엔 직원이 벤티우의 학살 현장을 방문한 결과 34구의 시신을 발견했고, 실종된 친정부 군인 74 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수도 주바에서는 정부 군이 반군 측의 누에르 족 2백50 명을 끌고 가 총살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수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지난 15일 정부 군과 반군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5백 명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수 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유엔의 토비 랜저 인도주의 조정관이 밝혔습니다. 남수단 사태가 반란에서 부족 간 내전으로 비화해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유엔에서는 어떤 대응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유엔은 24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열고 남수단 사태를 논의했는데요, 남수단 평화유지군을 지금보다 5천5백 명 늘려달라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습니다. 수단 다르푸르와 라이베리아 등지에 있는 평화유지군을 이동 배치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렇게 되면 남수단의 평화유지군은 7천 명에서 1만2천5백 명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파견 경찰병력도 9백 명에서 1천3백 명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민간인 보호 활동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정부 군과 반군의 전투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정부 군이 반군의 주요 거점인 종글레이 주 보르시를 재탈환했습니다. 한국에서 파견된 평화유지군 한빛부대가 주둔한 곳이기도 한데요,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은 보르시 재탈환 사실을 확인하고, 남아 있는 반군세력을 소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군은 앞으로 북부 유전지대 유니티 주의 주도 벤티우시를 탈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중국으로 가 보겠습니다.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이 탄생한 지 벌써 1백20년이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공산혁명의 아버지 마오쩌둥. 26일로 탄생 1백20 주년이 되는데요, 베이징의 마오쩌둥 기념관과 마오쩌둥의 출생지인 후난성 샤오산을 중심으로 추모 열기가 뜨겁습니다. 특히 중국 관영매체들은 찬양일색으로 선전하고 있는데요, 마오쩌둥이 새로운 중국을 탄생시킨 위대한 인물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신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 마오쩌둥 사상을 마오쩌둥의 4대 업적으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관영매체들인 만큼 비판적인 시각은 찾기 어렵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마오쩌둥에 대한 비판은 곧 중국 공산당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불만의 소리를 잠재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오쩌둥의 최대 실정으로 꼽혀온 문화대혁명이나 대약진운동에 대해서도 역사적 평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오쩌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구요?

기자) 네. 중국인 대다수가 마오쩌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응답자의 80% 가까이가 마오쩌둥이 잘한 일이 더 많다고 평가했습니다. 마오쩌뚱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다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관영매체의 조사결과이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생각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또다시 공습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이 24일 전투기와 탱크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팔레스타인 무기 제조 공장을 포함해 테러 근원지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 측도 최소 16 차례의 공습이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지 의료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사는 3살 난 여자 어린이가 숨지고 가족들도 다쳤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인한 부상자는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왜 갑자기 가자지구를 공격한 겁니까?

기자) 팔레스타인 저격수가 쏜 총에 이스라엘 민간인 1 명이 숨졌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군 당국에 고용돼 가자지구 보안 장벽을 수리하던 민간인 1 명이 팔레스타인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한 겁니다. 공습에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저격 사건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면서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남미대륙으로 가 보겠습니다. 브라질의 아마존 지역, 세계의 허파로 불릴만큼 거대한 숲이 있는 곳인데, 삼림파괴가 다시 늘고 있다구요?

기자) 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여름까지 1년 동안 5천8백 제곱킬로미터의 삼림이 파괴됐습니다. 한 해 전보다 30% 가까이 삼림 파괴면적이 늘었습니다. 최근 4년간 브라질 아마존 삼림 파괴 면적은 감소세를 보였는데, 지난 1년 동안 증가세로 돌아선 겁니다.

진행자) 삼림이 파괴되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규제가 완화되면서 농지 개간과 광산 개발, 기간시설 건설로 숲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아마존 삼림은 7백50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데요, 그만큼 나무들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와 내뿜는 산소의 양도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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