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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사, 북한 관광상품 출시'


지난 2011년 9월 금강산 호텔 전경. (자료사진)
지난 2011년 9월 금강산 호텔 전경. (자료사진)
스페인의 한 여행사가 8일 일정의 북한 관광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스페인에서 북한 관광상품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스페인 여행사 데스티니아가 북한 여행상품을 출시했다고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가 ‘북한통상정보’ 최신호에서 밝혔습니다.

코트라에 따르면 데스티니아는 북한 당국과 오랜 협상 끝에 지난 6월 북한 여행상품 계약권을 따냈습니다.

중국 이외에 미국과 영국에 북한관광을 취급하는 여행사가 있지만 스페인에서 북한 관광상품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에 출시된 상품은 8일 동안 평양과 남포, 개성, 원산, 함흥을 관광하는 상품으로 가격은 1천4백50 유로, 미화로 약 2천 달러입니다.

여행 참가자는 북한에 휴대폰을 가져가서 SIM카드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은 금지되고 장소에 따라 복장도 제한됩니다.

여행 중에는 항상 안내원 2 명이 따라다니며, 지정된 여행일정을 변경하거나 경로를 이탈할 수 없습니다.

이 상품은 관광만을 목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기자나 사진작가, 정치인은 참가에 제한이 있습니다.

데스티니아 여행사는 스페인의 유력 일간지인 ‘엘 파이스’에 광고를 싣고 홍보에 적극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문구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 인공기 앞에서 손을 들어 웃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코트라는 이 광고가 스페인 현지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관광상품이 스페인 유력지에 광고로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화제가 되고 있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광고 주인공으로 나와 스페인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겁니다.

데스티니아 여행사는 북한이 전세계에서 가장 알려지지 않은 은둔국가로 지난 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3천5백 명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독특한 여행을 찾는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다른 여행상품에 비해 제한이 많고 불편한 점이 있지만 스페인에서는 북한의 폐쇄성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일부에서는 이마저도 흥미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코트라는 북한 핵 문제와 장성택 숙청으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스페인에서는 북한에 대한 친숙함과 호기심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트라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라는 이름표가 붙은 북한이 관광을 통해 개방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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