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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패 척결 활동 강화...남수단 사태 내전 위기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당국이 부패 척결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남수단의 유혈 사태가 내전 양상으로 확대되면서 유엔이 평화유지군 추가 파병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새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폭력 사태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선 중국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예. 중국에서 시진핑 지도부가 출범한 이래 부패 척결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를 사풍으로 규정하고 이를 뿌리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예. 중국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은 최근 ‘당, 정, 기관 국내 공무접대 관리규정’을 발표했는데요. 지방정부가 당과 정부 간부를 접대하면서 경비를 쓸 때 지켜야 할 규칙을 자세히 제시했습니다. 공식 연회는 민간클럽 등 비싼 곳에서 열지 못하고, 담배와 고급술을 제공해서는 안됩니다. 또 샥스핀과 제비집 등 야생동물을 식재료로 한 요리가 금지됐습니다. 간부 영접 때 환영식, 현수막 등을 준비해서는 안 되고 공무차량과 경찰차도 합리적인 수준에서만 동원해야 합니다.

진행자) 이런 활동에 대한 관리감독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기자) 공식 연회 지출은 별도 예산항목으로 관리해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했습니다. 또 사정당국이 감시를 강화하고 규정을 위반한 간부를 문책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밖에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기자) 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위원회는 최근 자체 인터넷 망에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에서 발행되는 `왕보'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신임 고위 공직자와 당 간부, 배우자, 자녀의 사업참여 내역, 재산, 출입국 기록 등을 시범 공개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직 추진 일정과 재산공개 대상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방정부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조치들도 있나요?

기자) 가장 최근에 발표된 조치를 살펴보면요. 광둥성 광저우 시가 관리들의 여권을 상급자에게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 등에 따르면, 광저우시 기율위원회는 시 산하 1천 142개 촌의 관리 2천14 명을 대상으로 상급자에게 여권을 제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여권을 압수하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기자) 부정부패를 저지른 관리가 국외로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앞으로 광저우 시 관리들은 업무출장은 물론, 개인적으로 외국 여행을 갈 경우에도 상급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이들은 서민들과 직접 접촉이 많은 하급 관리인데요. 주로 어떤 비리를 저지릅니까?

기자) 중국이 전국적으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토지 관련 비리를 많이 저질렀습니다. 광저우 시에서는 올해 초에도 한 지방 관리가 마을 공동 소유의 토지를 헐값에 부동산업체에 팔고 자신은 호주 시민권을 얻어 도망갔습니다.

진행자) 이런 사정 바람의 여파로 최근 많은 고위 당국자들의 비리가 밝혀지고 처벌 받고 있는데요.

기자) 예. 최근에는 공안 담당 고위 관리가 부패 혐의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리둥성 공안부 부부장이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리 부부장은 공안조직에서 서열 3위의 거물로, 당국의 수사망에 걸려든 최고위 관리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왜 조사를 받고 있나요?

기자) ‘심각한 법률과 기율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리 부부장이 고위 관리라는 점에서 이번 조사의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고요. 리 부부장은 특히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기 때문에, 저우융캉 전 위원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중화권 언론을 통해 꾸준히 제기되고 있죠?

기자) 예. 저우 전 위원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4세대 지도부의 일원인데요. 공안, 검찰, 법원 등 정법 분야를 관장하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었습니다. 그는 최근 부패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와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남수단의 유혈 사태가 격화되고 있죠?

기자) 예.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반군이 정부 군에 맞서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습니다. 정부 군은 반군 세력이 장악한 지역을 되찾기 위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고요.

진행자) 양측이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가능성이 낮은데요. 정부 측은 반군 측과 조건없는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반군은 구금된 반군 관계자들을 석방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3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남수단에 유엔 평화유지군 5천5백 명을 추가 투입할 것을 안보리에 요청했는데요. 안보리에서 곧 병력 증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남수단에서 유혈 사태가 일어난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은 딘카 족 출신인데요. 누에르 족인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국가전복을 시도했다고 키르 대통령이 비난하면서 유혈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후 남수단 전역에서 종족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적어도 500 명이 숨지고 700 명이 다쳤고요, 4만 명은 집을 떠나 유엔 기지로 대피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도 폭력 사태가 증가하고 있죠?

기자) 예. 24일 이집트 북부 지역의 경찰서를 겨냥한 강력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등 적어도 14 명이 사망하고 1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사상자 수가 매우 많군요.

기자) 예. 하젭 엘베블라위 이집트 총리는 이번 공격을 무슬림형제단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이 단체를 ‘테러조직’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집트 정부 대변인도 이번 사건의 배후를 무슬림형제단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사건을 비난하면서, 정부 측 발표를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는 다음 달 14일과 15일 새로운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인데요. 최근 정세 불안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기자) 새 헌법에는 군부의 권한을 크게 확대하고 이슬람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따라서 지난 7월에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무슬림형제단도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고요.

진행자)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기자) 예. 지난 1983년 대한항공 여객기를 격추한 소련 전투기 조종사 겐나디 오시포비치가 그동안 잦은 악몽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69살인 오시포비치가 최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당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예. 1983년 9월 1일 뉴욕을 출발해 앵커리지를 경유하고 서울로 향하던 KAL 007편 보잉 747 여객기가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추락했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269 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오시포비치는 그 때 상황을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상관의 명령을 받고 KAL기에 경고사격을 했지만 경로를 변경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는데요. 결국 격추 명령을 받고 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사망자 유족들에게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했는데요. 자신은 군인으로서 명령을 수행했지만 악몽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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