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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 호 종합능력 점검...이란 핵 협상 실무협의 합의 불발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백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 호가 종합능력을 점검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또 이란의 핵 협상 실무협의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불발로 끝났다는 내용도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내전으로 비화하고 있는 남수단 유혈 사태, 암울한 시리아 내전의 피해 상황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항공모함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죠. 여러 가지 능력을 시험해 봤다는 거죠?

기자) 예.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 호 얘깁니다. 그리고 시험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중국 온라인 뉴스사이트 `국제재선'이 23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종합적 전투능력을 점검했다고 하는데, 그 항목이 1백 개 정도 된답니다.

진행자) 상당히 많네요. 어떤 능력을 시험한 건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우선 높은 파도에서 얼마나 함정을 잘 운용할 수 있는가, 이 역량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또 함체구조를 변형할 수 있는 능력, 군함에 적재되는 군용항공기인 함재기의 부하량, 깊은 바다에서의 항속을 시험했습니다. 그리고 장비를 안전하게 조작할 수 있는지, 공중과 수면, 해저에 대한 감지 능력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도 중요한 시험 대상이었습니다. 그 밖에 종합통신이나 유도기술이 포함됐구요.

진행자) 중국의 첫 항공모함이라고 소개를 해 주셨는데, 공식 취역했을 때 상당히 주목을 받았어요.

기자) 그게 지난 해 9월26일입니다. 취역식이 상당히 성대했습니다.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던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랴오닝 호의 재원을 좀 살펴보면요. 갑판 길이가 302 미터, 폭은 72 미텁니다. 또 배수량이 6만7천5백t에 최대 속력은 29노트입니다. 여기에 중국이 독자 개발한 전투기 젠-15가 운용되구요.

진행자) 항공모함 운용, 중국 해군으로선 50년 넘게 꿈꿔온 야심찬 계획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 해군이 1949년 창설됐습니다만, 당시 전력은 참 미비한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에 타이완과의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미국 제7함대 항공모함이 나타나 중국 당국자들을 긴장시켰구요. 결국 1950년대 말부터 항공모함 건조에 필요한 연구를 시작했지만, 자금이나 기술적으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최근에야 항공모함을 갖게 된 거군요.

기자) 예. 달라진 경제적 위상을 반영하는 거죠. 그 시발점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중국이 그 때 우크라이나에서 ‘바랴그’로 불리는 미완성 항공모함을 사들였습니다. 애초엔 해상 카지노로 쓰려고 했답니다. 하지만 원래 용도와는 다르게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 호로 재탄생한 거죠. 흥미로운 건 중국이 이걸 작전용이 아닌 과학연구와 훈련용으로 규정하고 있는 점입니다. 주변국을 의식한 점도 있지만 작전용으로 사용되기 위해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어떤 능력을 더 갖춰야 하는 겁니까?

기자) 미 항공모함과 비교해서 먼 바다에서의 작전능력이라든지 함재기의 성능과 무장능력, 경계정찰 능력에서 여전히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게다가 항공모함은 단독으로는 제 역할을 다 하기 힘듭니다.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을 거느린 전단을 구성해야 하는데, 이 단계까지 나아가려면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중국 해군은 현재 랴오닝 호와 별도로 2015년까지 4만8천에서 6만4천t 급의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을 자체 건조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이번에 랴오닝 호의 전투력 향상을 확인해 본 건데요. 중국 당국, 그렇지 않아도 인근 해역에 대한 경계에 점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예, 특히 일본과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영해에서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요일인 22일에도 중국 해경 선박 4 척이 이 지역에서 순찰활동을 했습니다. 중국 국가해양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내용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댜오위다오 해역에 대한 순찰활동을 일일이 다 공개하진 않아왔기 때문에, 이번 활동이 얼마 만에 이뤄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달 초에도 순찰활동을 벌인 걸로 아는데요.

기자) 그 것도 국가해양국이 앞서 공개한 내용입니다. 지난 8일 이 해역에서 순찰활동을 벌였다는 건데요.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에 대해 중국 해경 선박의 센카쿠 해역 진입이 당일까지 8일 연속 계속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달 중국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지 않았습니까? 이 때문에 중-일 간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은 더 심해지고 있구요. 따라서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한 잦은 순찰활동을 벌이면서 주권 시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시면 됩니다.

진행자) 이어서 나흘간 진행됐던 이란 핵 협상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협상이 잘 안 됐나 보죠?

기자) 아직 다 끝난 건 아니지만 이번 협상에선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제네바 잠정합의의 이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는데요. 제네바 합의의 내용을 잠깐 설명드리면요. 이란과 P5+1, 그러니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이 지난달 24일 합의한 방안입니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고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단계 조치를 6개월간 이행키로 했습니다. 또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잠정합의했구요.

진행자) 이번 회의도 역시 제네바에서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2차 실무협의였는데요. 지난 19일부터 관련국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원래는 이틀로 예정돼 있었습니다만, 두 차례에 걸쳐 연장했구요. 22일까지 나흘 동안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의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는 거겠죠?

기자) 맞습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을 중단하는 시기, 또 이란에 대한 제재 일부를 완화하는 시점, 이런 부분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는데,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겁니다. 이미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실무협의에 진전은 있지만 속도가 매우 느리다, 그런 얘기가 흘러 나왔었습니다. 특히 부정확한 번역 문제로 협의가 난관에 봉착했다는 주장도 나왔구요. 양측의 동시 행동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지만 어떤 조치가 우선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게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회의는 계속 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난 뒤 다시 만나 협의를 재개키로 합의했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휴가 끝나고서 1주일 후쯤으로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당초 이란과의 잠정 핵 협상이 너무 성급히 타결됐다, 그런 지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불만을 의식해서인지 수전 라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22일 이란에 경고가 될 만한 얘길 했습니다. `CBS텔레비전'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란이 만약 핵 개발을 하는 것이 적발될 경우 자동으로 제재가 발령될 것이다, 이런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분쟁 지역으로 가보겠습니다. 유혈 사태를 빚고 있는 남수단 상황,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남수단 정부 군과 반군의 교전이 유전지대 쟁탈전 양상을 보였는데요. 반군이 22일 유전지대인 유니티 주의 주도 벤티우를 점령한 상태입니다. 유니티 주는 남수단의 경제 95%를 책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수단은 지난 2011년 오랜 내전 끝에 수단에서 분리독립했는데요. 이렇게 다시 민족 갈등과 석유 이권 다툼으로 내전의 위기에 놓인 겁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수도 있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참 크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그래서 유엔을 비롯한 각국이 외교적 압박을 더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22일 민간인 보호를 위해 반군이 장악한 파리앙과 보르 등의 도시에 더 많은 평화유지군을 보내기로 했구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서 폭력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라고 남수단 정부와 반군 지도자들에게 요청했습니다. 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존 46 명의 군인 외에 45 명의 군인을 파견하기로 한 데 이어 추가 군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나저나 반군이 유전지대를 장악했으면 국제유가도 상승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런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남수단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외국 기업들이 생산량 감축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감축량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분쟁이 악화될 경우 생산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로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지난 20일 배럴당 111 달러 77 센트로 마감해 전주 대비 2.94%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내전에 시달리는 또 다른 나라, 시리아가 있습니다. 이 곳 상황도 매우 안좋죠?

기자) 예, 내전이 장기화되고 있으니까요. 2011년 3월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석 달만 지나면 만 3년을 꽉 채웁니다. 시리아 국민들은 그야말로 세 번째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동안 희생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참혹한 수준입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가 23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요. 지금까지 부상자 수가 무려 50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기본적인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큰 문제이구요. 여기에 시리아 국내에만 수 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수 만 명이 구류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은 또 한 번 겨울을 나야 할 생각에 걱정이 많겠습니다.

기자) 특히 올 겨울 추위가 예년보다 일찍 몰아닥치면서 시리아와 주변국에 흩어져 있는 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우려입니다. 이 조직의 마그느 바르트 위원장은 23일 시리아 정부와 반군에,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구호를 허용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예. 지금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다양한 소식들, 백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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