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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미국 경제 전망 상향조정… ‘미국, 이스라엘 총리도 감시’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국제통화기금이 미국의 경제 전망을 상향조정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부채 규모는 내년 3월에 상한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이 이스라엘 총리의 전자우편도 몰래 감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미국이 콜롬비아 정부의 반군 소탕작전을 비밀리에 지원해 왔다고 미국 언론이 폭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에 관한 소식부터 살펴보죠. IMF의 새로운 경제 전망이 발표됐습니까?

기자) 경제 전망 보고서가 정식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고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가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겠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22일 미국 `NBC 텔레비전'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요. 미국 경제가 내년에 더 빠른 속도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내년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어느 정도로 예상한다는 거죠?

기자) 정확한 GDP 성장률 전망치는 앞으로 보고서가 발표돼야 알 수 있을 텐데요. 일단 IMF는 앞서 지난 10월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은 올해 1.6%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에 내년에는 2.6%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미 의회에서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연방정부 폐쇄 사태가 벌어졌었고요. IMF는 특히 국가부채한도 재조정 협상 실패가 전세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 경제 사정이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선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경제성장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고 실업률도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근 미국 정치권이 타협 정신을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전망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라가르드 IMF 총재가 또 어떤 발언들을 했습니까?

기자) 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의 중앙은행을 관장하는 연방준비제도가 이번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과정도 높이 평가했는데요. 시장이 받을 충격에 대비해 충분하게 소통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나아가 내년 초에도 미 의회가 부채상한선 조정 문제를 놓고 여전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부채상한선에 또 다시 빨간불이 켜지게 되는 거죠?

기자) 네. 미국 정치권은 지난 10월에 부채한도가 법정 상한에 달했을 당시 한도를 높이지 않은 채 긴급 조치를 가동했었습니다. 내년 2월7일까지 한도와 무관하게 빚을 계속 쓸 수 있도록 했던 건데요. 의회가 앞으로 추가 합의를 내놓지 않으면 미국은 또 다시 국가부도 사태를 맞을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 재무장관도 경고를 했군요?

기자)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이 최근에 의회에 편지를 보냈는데요. 내년 3월 초면 연방정부의 부채가 한도에 달한다면서, 그 전에 법정 상한선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루 장관은 내년 2월 7일 이후 재무부가 몇 주 동안은 시간을 벌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어떤 합리적인 시나리오도 찾을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연초에 재정 지출이 더 많은가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해마다 연초가 되면 연방정부의 세 수입보다 세금 환급 등에 따른 예산 지출이 훨씬 많습니다. 따라서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면 정부의 현금 보유고가 바닥이 드러나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현재 의회는 휴회 중이지 않습니까?

기자) 네. 루 장관은 의회가 연말 휴회를 끝내고 내년 초 개회하자 마자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정치권이 이미 초당적인 예산안을 통과시킨 만큼, 이같은 생산적인 타협 정신을 계속 살려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할 수만 있으면 미국에 대한 신뢰와 신용을 지킬 수 있도록 부채한도를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부채한도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공화당의 협조가 필요할 텐데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공화당은 부채한도 증액의 경우 예산안과 달리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이 양보하지 않으면 쉽사리 합의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번에 초당적 예산 협상을 이끌었던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도 부채의 법정 상한을 올려주는 대가로 사회보장 프로그램 축소와 같은 공화당의 요구를 오바마 행정부가 수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세계 정상들의 도감청 파문이 좀 가라앉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미국이 이스라엘 수뇌부를 감시했다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네. 영국의 `가디언' 신문과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 등이 기밀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자료를 토대로 새로운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미 국가안보국과 영국 정보통신본부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에후드 올메르트 당시 이스라엘 총리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의 전자우편 등을 감시했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과거 사례로 볼 때 미국과 이스라엘은 정보나 첩보 문제에 좀 민감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일에 크게 반발하면서 유대계로 지난 1985년에 미국 기밀문서를 이스라엘에 넘긴 혐의로 체포돼 지금까지 수감돼 있는 전직 미 해군 정보분석가 조너선 폴라드 사건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자국의 정보 보호에는 그토록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서 동맹국의 정보는 왜 함부로 수집하느냐는 것이죠. 현재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측의 반응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네.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정보부 장관은 이번 일이 적법하지 않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스파이 문제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자고 주장했습니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이 계속 폴라드 석방을 요구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우지 란다우 관광장관도 동맹국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져 당혹스럽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폴라드가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AP통신'이 올해의 10대 뉴스를 발표했군요?

기자) 통상 연말이 가까우면 언론사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한 화제의 뉴스 기사 10개를 순위별로 발표하는데요. 올해 `AP통신'의 10대 뉴스에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이 ‘최고의 뉴스’로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건강보험개혁법은 올해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였었는데요. ‘최고의 뉴스’라는 게 좋은 의미는 아니겠죠?

기자) 이번 조사는 `AP통신'이 미국 내 유력 언론사 편집인과 보도 책임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한 건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은 144 표 중 45 표를 받아서 10대 뉴스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실 건강보험개혁법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 폐쇄 사태까지 감수하며 강행했던 건데요. 하지만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의 차질과 기존 보험 가입자 취소 사태 등으로 논란을 빚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뉴스들이 올해 주목을 받았습니까?

기자) 지난 4월 보스턴 마라톤 대회 도중 발생했던 폭탄 테러 사건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과격한 반미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은 체첸계 미국인 이민자 형제 2 명이 저지른 사건이었는데요. 이른바 압력솥 폭탄이 터지면서 3 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다쳤습니다. 3위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과 프란치스코 신임 교황의 즉위 소식이었습니다. 이어 미국 의회의 분열, 그리고 미국 국가안보국 (NSA)의 도감청 실태 등, 미국 관련 소식들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나머지 뉴스들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차별 위헌 결정도 주요 뉴스였고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타계 소식, 초강력 태풍 하이옌의 필리핀 강타, 시리아 내전 사태,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10대 여성 3 명을 10여년간 감금하고 학대한 엽기 사건이 10대 뉴스에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콜롬비아 반군 소탕 작전을 지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고요?

기자)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콜롬비아 정부의 반군 소탕 작전을 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정보당국이 콜롬비아 최대 반군단체인 무장혁명군(FARC) 수뇌부 20여 명을 살해하는데 힘을 보탰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미국이 정보 제공만을 했다는 건가요?

기자) 미국 정보당국이 콜롬비아에서 진행한 비밀작전은 크게 정보 지원과 장비 지원 두 가지로 나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습니다. 정보 지원은 반군 수뇌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콜롬비아 군에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었고요. 콜롬비아 군에 직접 고가의 첨단 위치추적시스템 장치를 제공해 왔다는 겁니다.

진행자) 예산도 많이 들었겠는데요.

기자) 네. 미국 정보당국은 콜롬비아 정부의 반군 소탕을 지원하기 위해 비밀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예산은 지난 2000년부터 미국 정부가 콜롬비아에 지원한 90억 달러와는 별개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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