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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 희박"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자료사진)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자료사진)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밝혔습니다. 철권통치를 뚫고 비상 사태가 전개되긴 힘든 만큼, 갑작스런 도발에 더 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이 내년 여름 이전 반드시 핵실험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벨 전 사령관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 겸 미한연합사 사령관을 지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장성택 처형의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으로 보십니까?

[녹취: 버웰 벨 전 사령관] “This is certainly not an indication of instability or any type of internal insurrection. This is all about power assertion and consolidation…”

벨 전 사령관) 내부 불안정이나 반란의 신호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대신 권력을 행사하고 공고화하는 과정이 분명하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김정은이 상부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지 않는 장성택을 처형함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표출했다는 거죠. 이는 곧 김정은이 북한 내부를 확실히 통제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 지도부가 김정은의 결정을 따르고 그의 권력을 인정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기자) 북한의 2인자 제거가 한반도와 주변지역 안보엔 어떤 영향을 줄까요?

[녹취: 버웰 벨 전 사령관] “I don’t think there’s any immediate worsening. It’s already a very dangerous security environment on the Korean Peninsula”

벨 전 사령관) 이미 위험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장성택 처형 이후 더 악화됐다고 볼 순 없습니다. 남북관계 안정은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 이후 이미 물건너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성택에 대한 전격적인 사형집행은 안보환경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라기 보다는 북한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즉각적인 위협이 아니라면,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도 크지 않은 걸로 보시는 겁니까?

[녹취: 버웰 벨 전 사령관] “We must be very cautious to put a lot of energy and a lot of resources into a belief that there would be sudden change in the North. I do not believe that there is going to be sudden change in the North…”

벨 전 사령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 많은 에너지와 재원을 집중하는 건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저는 북한에서 급변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김 씨 일가가 지배하는 북한 독재체제는 갑작스런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 거란 말이죠. 따라서 미국과 한국은 종합적인 방어계획을 갖추고 치명적 도발에 대비하는 데 최대한의 에너지를 투입해야 합니다. 그러고도 시간과 재원이 남는다면, 이미 수립돼 있는 급변사태 대비 계획에 쓸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 당장은 도발에 대비하는 경계태세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것이야말로 김정은이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신호 입니다.

기자) 사령관께선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앞서 이를 정확히 예측하신 바 있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또다시 제기되고 있는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입장이신지요?

[녹취: 버웰 벨 전 사령관] “I am very much convinced and indeed certain that a North Korean nuclear test will be executed in the near term. I don’t mean the next week or two but throughout the winter months and before summer, I expect clearly the North to test another nuclear weapon…”

벨 전 사령관)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에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1~2 주 뒤는 아니더라도 겨울부터 내년 여름 이전에 반드시 추가 핵실험을 할 겁니다.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거듭 주장하기 위해선 4차 핵실험을 반드시 거쳐야 하니까요. 또 한국과 미국을 계속 위협하기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그런 점에서 북한은 중국 등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하 핵실험을 강행할 겁니다. 하지만 미사일 추가 발사 여부는 확실치 않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어느 정도 향상시켰는지 알기 위해선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추가 핵실험 만큼은 내년 봄이 다 가기 전에 반드시 할 겁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최근 북한정세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백성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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