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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문 '김정은, 아버지와 다른점 10가지'


북한 김정일 사망 2주기인 17일 중앙추모대회가 열린 가운데, 주석단에 앉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북한 김정일 사망 2주기인 17일 중앙추모대회가 열린 가운데, 주석단에 앉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영국 언론이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다른 점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문은 2주년을 맞은 김정은 정권에서 북한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주민들을 이롭게 하는 변화는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 신문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아버지와 다른 10가지 중 첫 번째로 꼽은 건 공개석상에 아내를 동반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아내나 정부를 공개하는 일이 없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해 여름부터 부인 리설주와 공개석상에 함께 등장했다는 겁니다.

두 번째로 다른 점은 정치범 수용소를 확장한 겁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최근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 요덕과 화성 수용소의 규모가 계속 늘어났다며,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에 적어도 13만 명이 수감돼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또 김정은 정권이 아버지 때보다 더욱 잔혹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해 북한에서 공개처형이 17차례나 있었고, 특히 최고위 간부이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최근 처형된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신문은 네 번째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미국 프로농구(NBA)의 열렬한 팬인 점을 꼽았습니다.

또 중국이 개방정책으로 경제강국의 길로 들어섰던 것처럼 김정은 정권도 초기에는 비슷한 경제정책을 시도하려는 조짐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데다 경제 개혁과 북-중 관계의 핵심 인물이었던 장성택이 사라졌고, 선군정치로부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이전 세대가 국가예산을 군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정은은 평양에 물놀이장을 만들고 병원과 학교, 체육관을 건설하는 데도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마식령 스키장은 케이블카와 호텔, 음식점, 헬리콥터 착륙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이 일곱 번째로 이전 세대 지도자들과 다른 점은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텔레그래프’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조심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달리 김정은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탈북자 감시와 검거가 강화되고, 핵 개발만이 나라를 지키는 최선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텔레그래프’ 신문은 마지막으로 김정은 정권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거나 한국 정부를 ‘괴뢰 역적패당’ 등으로 묘사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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