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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장관 "북 김정은 난폭하고 무자비"...미 전직 관리 "김정은 방중 가능성"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존 케리 장관은 장성택을 처형한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무자비하고 난폭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어제 (15일)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자리를 걱정하며 잠재적 정적이나 경쟁자를 제거하는 술책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특히 장성택 처형은 김정은이 얼마나 즉흥적이고 괴팍한지 말해주는 증거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달 동안 북한에서 계속된 처형은 정권 내부의 불안정과 위험성을 보여주는 불길한 징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후 무모한 대남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1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북한 장성택 처형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 정세가 예측하기 어려운 불안정한 상황에 빠졌고 이 때문에 북한이 무모한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따라 군과 경찰이 북한의 다양한 유형의 도발에 대비하고 특히 서해 5도를 비롯한 북한과 인접한 지역의 감시 등 안보태세를 강화하고 치안 유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한국은 내일 (17일) 워싱턴에서 전략대화를 갖는데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상황이 주요 의제가 되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는 북한 내부 동향을 비롯한 한반도와 국제 정세 현안에 대해 논의합니다. 미 국무부 윌리엄 번스 부장관과 김규현 한국 외교부 차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가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안도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밖에 양측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미-한 동맹에 대해 평가하는 한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진행자) 북한 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 (16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맹세대회를 열었는데요, 군부의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겠지요?

기자) 맞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 제1위원장을 결사옹위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는데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 군부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장성택 전 부위원장의 처형을 계기로 체제 유지의 근간이 되는 군부의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이후 사흘 째 공개 행보를 이어갔는데요, 어떤 의도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잇단 공개 행보는 장성택 처형 이후 어수선한 민심을 다잡고,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한국 정부 당국과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2인자로 불렸던 장 전 부위원장의 처형에도 북한 내부가 별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13일 관영매체들을 통해 공개한 장성택의 처형 죄목들과 사유는 북한 당국이 강조했던 여러 정책들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인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북한 관영매체들이 보도한 장성택의 죄목에는 그간 북한이 추진했던 화폐개혁과 수도건설 사업, 지하자원 개발사업과 외자 유치 등 대형 경제정책들이 다 거론돼 있습니다. 경제 위기에 따른 사회주의체제 전복 음모까지 등장했습니다. 북한이 그 동안 주장해온 강성대국과는 전혀 다른 현재의 어려운 현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성택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장성택의 처형이 앞으로 북-중 간 경제협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됩니다. 북한이 장 부위원장을 비난하는 데 이용한 죄목들이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지금 당장은 북-중 경제협력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이런 상태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선특구를 예로 들면, 현재 라선특구 개발이 전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만간 다시 개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장성택 전 부위원장의 처형으로 북한이 중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북한에서 직면하게 될 내부의 불안정과 불확실성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셉 디트라니 전 미 국가정보국 (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이 밝혔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한 지 2년이 됐는데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건 놀라운 일이라는 겁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장성택 사건이 없었어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논의됐을 것이라면서, 조만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중국에 가서 최근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들은 앞으로 북한 내부 상황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살펴보죠?

진행자) 미국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내부 불안정이 커졌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규모 숙청과 군사적 도발, 내부 반란 가능성 등을 제기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이 새로운 불확실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도 북한 당국이 심각한 유혈 권력투쟁이 발생했음을 이례적으로 인정했다며, 숙청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요, `CNN 방송'은 장성택 축출 이후 북한 정권의 향배가 더욱 불투명해졌다며, 김정은 정권이 군사적 도발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북한 내 반란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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