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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사형 집행에 대한 서울시민과 탈북자 반응


13일 서울 시내의 가전매장에서 장성택 처형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13일 서울 시내의 가전매장에서 장성택 처형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북한 장성택의 사형집행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언론들은 관련 뉴스를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서울 시민들은 왕조시대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놀라워했고, 탈북자들은 속으로는 불안해 하면서도 겉으로는 충성심을 높이는 북한 주민들이 많아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도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TV 뉴스] “북한의 장성택이 사형을 당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오늘 아침에 이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 북한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게…”

한국의 주요 언론들은 하루종일 북한 권력의 핵심 세력 장성택의 사형집행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서울시민들 사이에서도 장성택의 처형 소식은 단연 뜨거운 화제거리.

[녹취: 40대 회사원] “오늘 회사에서 장성택과 김정은 얘기가 회자가 많이 됐죠. 제 개인적으로는 김정은이 상당히 독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권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친인척까지 숙청하고 마는 북한 지도부의 행동은 너무 잔인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녹취: 30대 회사원] “너무 잔인하네요. 숙청이란 단어가 북한에서 워낙 많이 사용됐으니까. 근데 조금 실세 중의 실세가 죽었다는 게 그것도 숙청으로 순식간에 죽었다는 것 자체가 충격입니다.”

[녹취: 60대 주부] “자기 친척인데 죽일 수 있다는 거 대단하다는 사람이다 생각이 들어. 총살시켰다고 뉴스에 나왔거든? 일단은 고모부잖아. 고모부인데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거는, 가족관계가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

[녹취: 조선중앙방송 보도]

신문이나 TV뉴스를 통해 보도를 통해 공개된 특별군사재판 판결문까지 살펴봤다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녹취: 40대 회사원] “일단 뭐 장성택을 숙청하기 위한 명분들을 다 이렇게 집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숙청을 결정하고 그 후에 판결문을 만들지 않았을까 모든 아무튼 북한 체제 내에서 잘못이란 잘못은 다 한 사람처럼 만들어 놨더라구요. 그래서 아무튼 뭐 뭔가 장성택과 김정은 간에 불신의 골이 상당히 깊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북한이라는 나라에 ‘법’과 ‘원칙’ 이라는 것이 있는지,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독재자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녹취: 40대 회사원] “권력자들에게 가족은 의미가 없죠. 자기의 생각과 같으냐. 다르냐 일 뿐이지. “

탈북자들의 의견도 들어봤습니다.

지도자의 영도체제를 굳건히 하기 위한 피의 숙청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일이지만, 고모부 장성택에 대한 사형집행은 탈북자들에게도 놀라운 일이라는 반응입니다. 탈북자 지현아 씨입니다.

[녹취: 지현아, 탈북자] “김정은이 뭔가 화가 많이 났었다는 사실, 그리고 이제는 뭐 고모부라는 의미가 없어졌다는 사실도 중요한 거 같아요. 장성택과 김경희 사이의 딸이 이미 자살을 했었고, 고모 김경희는 이제 뭐 거의 이미 살아있는 고인이다시피 그렇게 된 상태고. 장성택의 움직임은 김정은한테 있어서는 좀 불편한 나뭇가지죠. 그러니까 처형을 결심한 것 같구요.”

온라인 대북매체 뉴포커스의 장진성 대표는 김정은을 둘러싼 ‘강경파들의 쿠데타’라고 표현했습니다.

[녹취: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철없는 김정은의 만행이라기보다도 김정은을 둘러싼 강경파의 쿠데타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거는 김정은이가 유일영도체제가 강화됐다 이 거는 오판하는 거에요. 김정은의 유일영도체계가 아니라 김정은을 둘러싼 핵심 권력집단의, 다시 말해서 강경파 세력의 그… 쿠데타. 이렇게 보시면 되는 거예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수의 탈북자들은 북한 사람들의 대량 탈북 사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대표는 권력의 핵심세력의 숙청 소식에도 아무런 반응할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이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장성택 일가친척들은 속속 체포되고 있어요. 이런 것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주죠.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에서 오랫동안 집행되어온 학습효과라는 게 있죠. 이럴 때일수록 장군님 만세를 더 크게 불러야 한다. 그래서 그 외적인 충성심, 충성 경쟁 이런 것들이 벌어지겠지만 속으로는 불안감, 그리고 정말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게 될 거예요.”

서울에서 VOA뉴스 도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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