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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개발계획 북한사무소 사업활동 감독 미흡’


유엔 관계자들이 지난 2010년 2월 세계식량기구가 지원하는 평양의 밀가루 공장을 방문했다. (자료사진)
유엔 관계자들이 지난 2010년 2월 세계식량기구가 지원하는 평양의 밀가루 공장을 방문했다. (자료사진)
유엔개발계획 UNDP 북한사무소가 북한 내 활동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UNDP가 북한사무소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고서 내용을 전해 드립니다.

유엔개발계획은 북한사무소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5가지 문제가 제기됐다며, 이 가운데 2 가지는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먼저, 북한사무소가 북한 내 사업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반적인 관리감독과 평가 계획에 분기별과 연간보고서 준비, 현장방문 실시, 관리감독 계획 준비 등이 포함돼야 하지만 북한사무소가 이를 소홀히 했다는 겁니다.

특히 감독관이 2011년 하반기와 2012년 1분기에 현장방문을 전혀 하지 않는 등, 분기별로 현장을 방문해 사업활동을 점검해야 하는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사무소의 수표 관리의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바로 현금화할 수 없고 은행에 예치해야만 하는 수표를 발행하도록 돼 있는데, 북한사무소는 감사 기간 중에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수표를 780 장, 액수로 87만 달러어치를 발행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이 돈 가운데 일부가 북한 계약업자들에게 지불됐다며, 북한사무소는 이에 대해 북한은 현금 위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이 은행계좌를 개설하기가 어렵다고 해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관리감독 문제와 수표 관리 문제 등 2가지 문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북한사무소는 물론 유엔개발계획 전체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보고서는 북한사무소가 ‘내부통제규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점, 현지 직원 모집의 어려움, 자산 처분에 대한 포괄적인 표준 절차의 부족 등 3가지도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북한사무소 감사결과는 최고 등급인 ‘만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위기관리 과정이 적절하게 마련돼 있고 잘 작동하고 있으며, 이번 감사에서 북한사무소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칠 만한 문제들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의 북한사무소 감사는 2011년 4월부터 2012년 12월을 대상으로 올해 2월25일부터 3월8일까지 실시됐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현재 북한에서 식량안보와 농촌개발, 기후변화, 환경, 새천년 개발목표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기구는 지난 1981년부터 북한에서 농업과 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사업을 전개했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 1월 미국 측이 자금전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해 3월부터 북한 내 활동을 중단했고 5월에는 북한사무소도 폐쇄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이후 2년 뒤인 2009년에 다시 사무소 문을 열고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VOA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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