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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숙청에도 경협사업 순조롭게 진행...올 겨울 북한 방문 중국 관광객 급감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전자출입체계, RFID 구축을 위한 공사가 어제(11일) 시작됐습니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 내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합의사항 이행이 별다른 영향 없이 이뤄지고 있는 건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북한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에 따른 내부 상황과는 관계없이 남북간 개성공단 합의 사항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어제(11일) 시작된 전자출입체계, RFID 구축을 위한 공사에 한국 측 공사 인원은 3 명이 참석하고 있고, 북측은 현재 11 명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공사를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인데요, 이로써 개성공단 조성 초기 때부터 해묵은 숙제로 꼽혀왔던 통행•통신•통관 등 3통 문제가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전망입니다.

진행자) 장 전 부위원장의 숙청이 개성공단 운영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로선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해 별다른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군부 등 강경세력의 목소리가 커질 경우 개성공단 운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시절 유적지인 삼지연 혁명전적지를 시찰한 사실을 집중 부각했는데요, 장성택 숙청과 관계가 있는 거지요?

기자) 맞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삼지연 방문이 주목을 받는 것은 장 전 부위원장의 숙청을 공식화하기 얼마 전에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1960년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반대파들을 제거하기로 결심한 게 삼지연 강행군 길에서 나왔다고 전했는데요, 김 제1위원장도 삼지연을 방문하며 고모부인 장 전 부위원장에 대한 숙청 의지를 다졌음을 시사한 대목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삼지연 시찰을 수행한 인물들도 주목을 받고 있지요?

기자) 네, 수행원들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노장 그룹과 비교적 젊은 세대인 5 명의 노동당 핵심 부서 부부장 등 모두 8 명이었습니다. 이들은 장 전 부위원장의 숙청 작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으리라는 추측과 함께 앞으로 김정은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그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어제(11일) 북 핵 관련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장성택 숙청이 핵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조지 부시 행정부와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다뤄온 전직 고위 관리들은 장성택 숙청이 나쁜 징조라고 말했습니다. 장성택이 사라지면서 북한이 훨씬 위험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는 건데요, 김정은이 대외정책도 그런 식으로 다루면서 앞으로 미국과 한국, 일본 등에 대한 추가 도발을 감행하는 등 주변정세를 흔들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특히 장성택이 없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 국무부의 제임스 줌왈트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북한이 비핵화의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줌왈트 부차관보는 어제(11일) 한국 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 동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미-한 동맹 6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북한 핵 문제의 현주소를 이같이 진단했는데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겠다는 신호가 전혀 없으며,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는 신호 역시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달 동안 북한이 보여준 모습은 비핵화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는 것과는 정반대 방향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원칙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줌왈트 부차관보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화학무기금지기구’가 북한 등에 화학무기금지협약 가입을 촉구했습니다. 노벨상 시상식에서 나온 얘기지요?

기자) 네, 아흐메트 위쥠쥐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북한 등 일부 나라를 우려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6개 나라가 즉각 협약에 가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위쥠쥐 사무총장은 이들 나라들이 화학무기금지협약의 가입을 거부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앞서 지난 10월 ‘화학무기금지기구’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도 북한 등이 협약에 가입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올 겨울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중국의 반관영통신사인 ‘중국신문망’ 보도 내용인데요, 보도에 따르면 옌지시의 한 국제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10월 초 이후 북한 관광 수속을 대행해 준 중국인 관광객이 고작 10여 명에 불과하다며, 예년 상황과 비교할 때 참담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을 마주보는 투먼시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요, 한 여행사 북한관광 담당자에 따르면, 이 여행사는 지난 해의 경우 10월 이후 평균 이틀에 한 번 꼴로 20 명 안팎의 단체관광객을 유치했지만, 올해는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30여 명을 모집하는 데 그쳤습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결과가 북한 정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중국신문망'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중국 정부에 전달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북한자유연합은 유엔이 정한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지난 10일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워싱턴주재 중국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은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청원서 서명운동에 아시아와 북미, 남미, 아프리카 등 전세계 28개국에서 8천여 명이 직접 또는 인터넷을 통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수잔 숄티 대표는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끌려가게 될 경우 고문과 감금, 처형 등 위험에 처해지는 것을 알면서도 탈북자들을 강제송환하는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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