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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북한 라선 취재 '경제특구 실험 한계'


지난 9월 북한 라선 툭구내 한 의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 중이다. (자료사진)

지난 9월 북한 라선 툭구내 한 의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 중이다. (자료사진)

북한의 경제특구 실험에 한계가 보인다고, 미국의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황금의 삼각지대'라고 선전하면서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라선경제특구를 둘러본 뒤 그같이 평가한 건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AP통신'은 북한의 라선이 외견상 모든 면에서 북한 경제의 전초기지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도로들은 넓고 포장이 돼 있으며, 대로변의 건물들은 여러 색깔의 장식 전구로 밝게 빛나는 등 대부분의 다른 북한 도시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겁니다.

특히 현재 라선에 20개국 150여 개 외국기업들이 있으며, 지난 6월 문을 연 러시아 식당 ‘뉴월드’와 홍콩 자본이 투입돼 보수공사를 마친 5성급 ‘엠퍼러호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라선특구 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일부 징후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라선 경제자유무역지대 관리위원회의 김영남 제1부위원장은 `AP통신'에, 라선을 싱가포르 같은 항구도시로 개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라선경제특구의 장점으로 값싸고 믿을 수 있으며 교육수준이 높은 노동력과 범죄없는 안전한 환경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AP통신'은 라선특구를 방문할 결과, 북한 경제특구 실험의 한계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라선특구에 대한 최고 지도부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정치적 현상유지를 위태롭게 할 대대적인 변화를 감수하면서까지 빈사상태의 북한 경제를 되살리려고 노력할 만큼 절실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 당국자들은 `AP통신'에 라선특구 방문을 허용하면서도 현지의 장마당과 엠퍼러호텔 같은 일부 시설에 대한 취재는 허용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밝혔습니다.

이어 통신은 북한 지도부가 라선특구에서 진행 중인 경제적 실험을 전국 각지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핵 계획을 포기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통신은 미국과 일본 등 거의 대부분 국가의 투자자들은 북한의 경제특구들이 핵 계획 때문에 시작부터 실패할 운명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2인자이자 중국식 경제개혁의 지지자로 알려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숙청된 것도 북한 경제특구 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장 전 부원장은 경제특구 성공에 열쇠를 쥔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었고, 경제특구 개념을 지지하는 중도파로 간주됐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지난 달 평양에서 열린 국제토론회에 참석했던 캐나다 로얄로즈 대학의 코니 카터 교수는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중국이나 버마, 베트남 같은 나라들의 성장을 촉진했던 것과 같은 광범위한 개혁에 나설 징후는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동북아경제연구소의 미무라 미츠히로 주임연구위원은 북한 지도자들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보다 많은 부와 중산층을 만들 경우 자유에 대한 요구가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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