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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북한, 장성택 숙청 후 핵 개발 주력할 듯'

  • 이성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이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했다. 조선중앙TV는 9일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반당·반혁명 종파주의 혐의로 확대회의 현장에서 끌려나가는 장면을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이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했다. 조선중앙TV는 9일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반당·반혁명 종파주의 혐의로 확대회의 현장에서 끌려나가는 장면을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사실을 긴급 뉴스로 전하며 앞으로의 정책 변화 등을 전망했습니다. 중국 언론들도 숙청 사실을 자세히 전하는 등 관심있게 보도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북한이 장성택을 '반당, 반혁명적 종파분자'로 숙청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도자로서 충분한 입지를 굳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이 시간이 지날수록 확고한 통제권을 쥐고 있으며 고위급 지도부를 숙청할 만큼 홀로서기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신문은 일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장성택의 실각은 북한의 중요한 정책 변화를 예고한다며, 북한이 앞으로 핵무기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북-중 관계의 대표적 인물인 장성택을 숙청한 것은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장성택 숙청에 대해,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 내 최대 변화라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이 과거에도 고위급 인사를 숙청한 일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인 혐의를 공개한 적은 없었다며, 김정은 정권이 이를 통해 불충성에 대한 공개 경고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김정은이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더 가혹하게 처벌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장성택을 숙청함으로써 김정은의 이미지가 단기적으로 부각될 수는 있지만 오히려 결과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성택은 외화벌이와 라선경제특구 개발 등에 깊이 관여해 왔으며, 누구보다 북한체제의 흐름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고 평가습니다.

미국의 'CNN' 방송은 장성택 숙청에 대해,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들을 제거하고 자신의 사람들로 정권 요직을 채우면서 권력을 공고히 하는 작업의 마지막 단계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 신문은 북한이 장성택 숙청 사실을 공개한 것은 해외언론 보도 내용이 북한에 흘러들어가서 장성택 부위원장이 긍정적인 인물로 묘사되는 것을 우려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인민대학의 시아오 쳉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정치 상황은 아슬아슬한데다 취약하고 불확실하다며, 앞으로 2~3년은 김정은 정권의 공고화 과정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쳉 교수는 또 지난 해 4월 중국을 방문했던 장성택 부위원장이 중국의 매우 절친한 친구였다며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실각이 중국의 경제적, 외교적, 인도적인 대북 지원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북-중 관계에는 손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침묵했던 중국 언론들도 북한이 장성택 부위원장 숙청 사실을 발표하자 신속하게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장성택이 권력 남용과 김정은 독주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당에서 제명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매체의 특성상 관련 보도는 북한 공식매체와 해외 언론들을 인용하는 데 그쳤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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