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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이란 핵문제 외교적 해법 강조...오바마, 만델라 대통령 추도행사 참석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추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합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순방하고 있습니다. 미 동북부 지역에 눈폭풍이 몰아쳐 피해가 속출하고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를 언급했다고요?

기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가능성을 50% 미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 문제를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일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학술 토론회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부르킹스 연구소의 연례 '사반포럼'에 참석했는데요. 연설을 마치고 질문 시간이 있었는데, 한 청중이 이란 핵문제의 타결 가능성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만약 당신이 내게 최종적으로 이란 핵 문제가 어떻게 될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50대 50 이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외교적 해법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50% 확률도 되지 않는다면, 이란 핵 문제 해결을 그리 낙관하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핵문제 타결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본 것에 대해서는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냐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번 이란과의 잠정 핵합의를 주도해 왔고 외교적 해법을 줄곧 강조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번 이란 핵 합의 자체가 6개월짜리인데다, 앞으로 매우 어려운 협상을 앞두고 있기때문에 이런 평가가 현실적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문제에 대한 목표도 밝혔나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이란이 핵 무기를 갖지 못하게끔 하는 최선의 방법은 포괄적이고 검증가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외교적 해법은 다른 방법보다 얻을 것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OBAMA ACT))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What we can achieve through a diplomatic resolution of this…”
솔직히 말해서 이란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다른 선택 가능한 방법을 통해 얻는 것 보다 크다는 겁니다.

진행자) 손자병법에 나오는대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짜 승리’라는 얘긴데,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도 외교적 해법이 끝내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물론 외교적 해법을 계속 시도하겠지만 만일 6개월 뒤에 이란과 다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더 나빠질 것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 때 가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해 좀 더 강경한 입장 아닌가요?

기자) 이스라엘의 경우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자체를 완전히 금지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 같은 이스라엘의 주장을 비현실적이라고 규정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그 보다 더 훌륭한 방안을 마음속에 그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한층 현실적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화제를 좀 바꿔서요, 오바마 대통령이 곧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지난 5일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10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공식 추도 행사가 열리는데요.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여사, 그리고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함께 방문하게 됩니다. 이번 추도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많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남아공 정부는 경비 대책을 포함해 문상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진행자) 미국 조문단에는 또 어떤 인사들이 포함될까요?

기자) 전현직 대통령과 함께 공화당 소속 아론 쇼크 하원의원이 이끄는 의회 조문단 20여명은 별도 비행기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미국 영화에서 만델라 역을 맡았던 배우 모건 프리먼,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기업 최고경영자들도 각자 별도로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의 해외 순방 소식 살펴볼까요?

진행자) 헤이글 국방장관이 지난 주말부터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는데요. 지난 7일에는 바레인에서 열린 제9차 중동안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헤이글 장관은 중동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강조할 때마다 중동 지역 미군 축소 여부가 도마위에 오르는데요. 현재 병력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아시아 재균형 정책 뿐 아니라 이란과의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면서 미군 축소 주장이 관심을 끄는데요. 헤이글 장관은 현재 중동 지역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3만 5천명 이상의 미 육해공군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탱크와 아파치 헬기로 무장했을 뿐 아니라,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한 40척의 군함, 미사일 방어 체제, 레이더, 무인기, 전투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 다음, 아프가니스탄은 왜 방문한 거죠?

기자) 미국-아프간의 새 안보협정 체결을 매듭짓기 위해서인데요. 앞서 여러 차례 전해드렸던 것처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아프간 대국민회의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협정 서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헤이글 장관이 아프간 국방장관을 만나 비교적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떤 답변이었습니까?

기자) 카르자이 대통령이 조만간 적당한 시기에 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 적당한 시기가 언제쯤일지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습니다. 또 카르자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은 답변도 아니어서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헤이글 장관이 아프간을 방문했으면서도 카르자이 대통령과 만나지 않은 점은 여전히 양국 사이에 냉냉한 기류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어 파키스탄에는 무인기 공격 문제 때문에 간 건가요?

기자) 주로 그 부분이 논의됐습니다. 헤이글 장관이 9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나와즈 샤리프 총리와 만났는데요. 미국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을 방문한 것은 거의 4년 만입니다. 샤리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지속적인 무인기 공격이 파키스탄 정부의 대테러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무인기 공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주민들의 시위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시위로 인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파키스탄 육상 보급로를 중단하기까지 했는데요. 일부 주민들이 미군 차량을 가로막고 농성을 벌이는 등 마찰이 빚어지기 때문입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그러나 헤이글 장관과의 만남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안보 강화를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만큼 무인기 문제와는 별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의 악천후 소식 살펴보죠. 거대한 눈 폭풍이 미 동부 지역을 휩쓸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도 오늘 아침 출근길이 매우 불편했는데요. 앞서 지난주 미 중서부 일대를 강타한 눈폭풍이 8일부터 수도 워싱턴을 비롯한 동북부 인구밀집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눈과 진눈개비, 우박 등이 계속 쏟아지면서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는데요. 일부 도로는 통제된 곳도 있습니다.

진행자) 눈이 얼마나 온 겁니까?

기자) 버지니아주 북서부와 메릴랜드주 북부 지역에는 하루 사이에 거의 30센티미터의 눈이 쌓였습니다. 이에 따라 버지니아주 주도인 리치먼드의 국제공항에서는 일부 항공편이 취소됐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는 시장이 주최하는 연례 성탄절 가두행진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또 동북부 일원 각급 학교들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진행자)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도 눈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이고 이번 눈폭풍은 10일까지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빙판길 교통사고나 정전 피해 등은 따를 것 같습니다. 앞서 텍사스주를 비롯한 미 중서부 일원에서는 이번 눈폭풍으로 1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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