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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 95세 일기로 타계...일 아베 총리, 중국에 정상회담 제안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남아공 민주화의 상징으로 세계의 존경을 받았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어제(5일) 타계했습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과의 외교 갈등을 풀기 위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중앙아프리카의 정치 혼란과 폭력 사태가 악화되면서, 유엔이 치안 유지를 위한 긴급 파병을 승인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만델라 전 대통령 타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만델라 전 대통령이 어제(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95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남아공 국민들은 큰 슬픔에 빠졌고, 세계 곳곳에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어제 TV로 중계된 긴급 발표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의 타계 소식을 전했는데요. 남아공은 위대한 아들을 잃었고, 남아공 국민들은 아버지를 떠나보냈다며 슬퍼했습니다. 주마 대통령은 또, 만델라 전 대통령이 자유를 향한 쉼 없는 투쟁으로 세계의 존경을 얻었고, 인간애와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며 세계의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곳 워싱턴은 지금 금요일 아침인데...미국 언론들은 어젯밤에 이어 오늘 아침에도 만델라 전 대통령 타계 소식을 가장 중요한 뉴스로 다루고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각 국 언론들은 '위대한 거인이 잠들었다', '큰 별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만델라 전 대통령의 타계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살았던 그의 삶이 세계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어제 백악관에서 애도의 뜻을 밝혔는데요. 자신도 만델라 전 대통령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수 많은 사람 중 한 명이라면서, 만델라 전 대통령은 사람들의 곁을 떠났지만 시대의 인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만델라 전 대통령이 삶에 대해서도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만델라 전 대통령은 남아공 인종차별 철폐에 앞장선 인권의 수호자이자 민주화의 상징으로 존경받았습니다. 1918년에 남아공 한 부족장의 아들로 태어났고, 법학대학에 재학 중이던 1944년, 이십대의 나이에 본격적으로 남아공 인종차별철폐를 위한 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아프리카민족회의라는 정당의 부의장이던 1962년 국가 반역죄 혐의로 체포됐고, 2년 뒤 종신형을 받아 수감돼 27년 동안이나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석방 직후 자신은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의 가장 미천한 종으로 인권을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연설은 당시 남아공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습니다.

진행자) 노벨평화상도 수상했죠?

기자) 네. 만델라 전 대통령은 1993년 인종차별 철폐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고요. 1994년에는 처음으로 모든 인종이 참여한 대통령 선거에서,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됐습니다. 당시 만델라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 흑인을 탄압했던 백인 기득권 세력은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만델라 전 대통령은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강조하면서, 폭력과 분열에서 화합을 일궈냈습니다. 당시 만델라 대통령은 그들이 나에게 한 일은 잊을 수 없지만, 난 그들을 용서한다고 말했었습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재직 시절 백인들만의 스포츠로 여겨졌던 럭비 시합에, 백인 우월주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럭비 경기복을 입고 참석했는데요. 남아공 흑백화합의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아직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만델라 전 대통령은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는 말을 했는데요. 만델라 전 대통령이 대통령 퇴임 후에도 인도주의 활동을 계속했죠?

기자) 네. 만델라 전 대통령은 헌법상 재임이 가능했지만, 단임으로 임기를 끝내면서 평화적인 정권 이양의 모범을 남겼고요. 또 퇴임 후에도 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와 빈곤 어린이 교육을 위한 사업을 꾸준히 펼쳤습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0년 남아공에서 열린 월드컵 행사가 마지막이었는데요. 이후 고령으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입원과 퇴원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가 어제 숨을 거뒀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요?

기자) 네. 아베 총리가 오늘(6일) 총리 관저에서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 도중 그런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일본과 중국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두 나라 정상이 만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일 관계가 상당히 악화돼있는데, 정상간의 대화로 풀자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일본은 영유권과 역사 왜곡 문제, 일본의 국방력 강화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져 왔고, 또 최근에는 중국이 동중국해 대부분을 포함하는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한데요. 블룸버그는 아베 총리가 중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정상회담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과거 총리시절에도 당시 후진타오 전 주석과 만나 갈등을 풀었던 점을 언급하면서, 지금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중국에 정상회담을 요구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아베 총리는 지난해 취임 후 중-일 관계, 또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들 나라와의 정상회담이나 고위급 회담 필요성을 언급했었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오늘 인터뷰 내용은 가장 직접적인 발언이었습니다. 앞서 중국은 일본 정부의 영유권 문제에 대한 태도 등을 문제 삼아 회담 제의를 거부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중국 방공식별구역과 관련해서, 오늘 한국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발언한 사실은 전해드렸는데요. 일본 의회에서는 관련 결의를 채택했다고요?

기자) 오늘 중의원 본회의에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항의하고,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결의문은 중국의 조치가 일본의 영토 주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면서, 동중국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일본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주변국들의 반발이 거센데, 중국 정부에서 새롭게 나온 입장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어제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또 중국의 조치는 국제법과 관행에 적합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방공식별구역은 일본명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인 영유권 분쟁 도서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자신들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는겁니다.

진행자) 다시 아프리카로 가보겠습니다. 중앙아프리카 혼란 상황이 심각하군요?

기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에서 오늘도 교전이 벌어져 10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어와있습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3월 내전으로 이슬람계인 미셀 조토디아 대통령이 정권을 장악했는데요.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기독교 민병대와 정부군의 충돌로 폭력 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거의 무정부상태에 직면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 안보리에서 프랑스와 연합군의 추가 파병을 승인했죠?

기자) 네. 어제 안보리에서 관련 결의를 긴급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이미 파병 중인 6백명 병력외에 6백명을 추가로 긴급 파병할 계획입니다. 프랑스는 또 수도 방기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오늘 기존 병력중 250명을 방기 치안 임무에 긴급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연합도 어제 안보리 결의에 따라 이 달 안에 평화유지군을 추가로 파병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서방에서는 프랑스가 앞장서고 있군요?

기자)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여러 나라는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습니다. 이후에도 아프리카 치안 임무에 병력을 지원해왔는데요. 올 초에도 말리에서 이슬람 반군이 정부를 위협하자, 대규모 병력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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