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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북한 가계 지출 43% 식량 구매'


지난 4월 평양 시민들이 식량을 구매하기 위해 식료품 가게에 줄 서 있다.

지난 4월 평양 시민들이 식량을 구매하기 위해 식료품 가게에 줄 서 있다.

북한 주민들은 식량 구매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의 현지 조사 내용을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비에서 식량 구매 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가 올해 7월 북한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의 소비지출에서 식량 구매가 43%를 차지했습니다.

에너지 비용이 23%로 뒤를 이었고, 의복 구매 12%, 주거 비용 11%, 저축 5%, 교통비 4%, 교육과 기타가 각각 1% 였습니다.

WFP는 올해 7월 북한 전역의 28개 시, 군에서 105개 가구를 대상으로 식량안보 상황을 조사했고, 그 내용을 ‘북한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영양지원 평가보고서’에 담아 최근 공개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식량 구매와 관련해 특히 곡물, 기름, 채소, 양념 구입을 우선시 했습니다. 이는 북한 주민들이 가장 자주 섭취하는 음식들입니다.

당국의 배급에 의존하는 주민들은 채소, 양념, 곡물을 주로 구입했고, 협동농장에서 일하는 농부들은 기름을 주로 구입했습니다.

배급에 의존하는 주민들은 전국민의 70%로, 근로자, 공무원, 전문직, 국영농장 농민들입니다.

한편 WFP는 북한에서 개인 텃밭이나 가축 사육 여부가 각 가정의 식량 사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7월 WFP 조사에 따르면 북한 가구의 66%가 개인 텃밭을 가지고 있었고, 70%는 집에서 개인적으로 가축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개인 텃밭은 평균 20평 정도 규모로 채소, 감자, 강냉이(옥수수) 등을 주로 재배했습니다.

집에서 가축을 기르는 가정은 주로 가금류와 토끼, 개를 한 마리에서 네 마리 정도 길렀습니다. 이런 가정은 가축을 기르지 않는 가정보다 계란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일주일에 한 번 더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야생식품 채취도 북한 주민들이 식량을 확보하는 주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조사 가정의 89%가 야생식품을 채취했으며, 30%는 일주일에 야생식품을 두 세번 섭취했습니다.

WFP가 조사한 지역 내 주민들은 93%가 1년 전보다 식량 사정이 나아졌으며, 이는 수확량이 늘어 당국의 배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은 설명했습니다.

WFP가 조사한 성인들 모두 하루 세 끼 식사를 했으며, 일부 임산부와 수유모는 네 끼를 먹었습니다. 식량 부족으로 식사량을 줄이는 가정은 1년 전 응답자의 3분의 2에서 3분의 1로 감소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식량이 부족할 때 주로 더 싼 음식을 먹거나 친척의 도움을 받고, 식사량을 줄이거나, 음식을 물에 불려 먹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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