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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미국 합동상공회의소 개설 추진...일 총리, 한·일 관계 개선위한 대화 촉구


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이란이 미국과의 합동상공회의소를 개설과 직항노선 개통을 추진 중이라고, 이란 관리가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 시위대가 정부 청사에 이어 육군본부를 점거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란으로 먼저 가볼까요?

기자) 이란이 최근 강대국들과의 핵 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미국과의 경제 관계 개선을 발 빠르게 추진하는 모습입니다. 이란 영자신문 '이란 데일리'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은 앞으로 한 달 안에 합동상공회의소를 개설할 예정이고요, 또 양국을 잇는 직항노선 개통도 추진 중입니다. 이 신문은 이란 상공회의소 아볼파즐 헤자즈 씨의 말을 인용해서 이 같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합동상공회의소가 개설되면 상업 분야 교류를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겠군요?

기자) 헤자즈 씨에 따르면 양국 합동상공회의소는 이미 미국에서도 등록을 마친 상태라고 합니다. 또 이란 정부는 민간 분야에서도 직접 미국과의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헤자즈 씨는 합동상공회의소를 통한 상업 교류가 나아가 양국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직항노선 개설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란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한 지난 9월 이미 미국과의 직항노선 개통을 검토하도록 한 바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헤자즈 씨는, 이란이 현재 미국과의 직항편을 개설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자즈 씨는 구체적으로 미국 뉴욕에서 이란 남서부 키시 섬을 연결하는 직항편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1970년대 후반 국교가 단절되면서 직항편도 끊겼었는데요. 이번에 재개통되면 두 나라를 직접 연결하는 항공편이 수십년 만에 다시 마련되는 겁니다.

진행자) 수도 테헤란이 아닌 키시 섬에서 직항편을 추진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키시 섬에는 자유무역지대가 있고, 관련법에 따라 미국 시민권이 있는 이란인들은 비자 없이도 입국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미국에 있는 이란인들의 고국 방문이 훨씬 쉬워지고,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겁니다. 또 헤자즈 씨는 직항편이 개설되면, 이란산 상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또 미국의 첨단 제품과 원자재를 수입하는 것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보도대로 합동상공회의소가 마련되고 직항편도 재개통되면 양 국 관계에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있어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많습니다. 핵 협상이 타결됐지만 아직은 신뢰 구축을 위한 잠정 합의에만 다다른 단계고요. 어려운 문제들은 이제 본 협상에서 풀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와 관계 개선은 앞으로 이란의 핵 합의 이행을 지켜보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대화를 강조했다고요?

기자) 아베 신조 총리가 오늘 도쿄에서 열린 양국 의원연맹 합동총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축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는데요. 두 나라 관계는 영유권 분쟁과 역사 인식 문제 외에도 최근 일본의 집단적자위권 행사 움직임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얼어붙어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아베 총리는 두 나라 관계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면서, 이전에도 여러 어려운 문제가 있었지만 오랜 기간 동안 대화와 노력을 통해 구축한 관계란 점을 잊지 말자고 말했습니다. 또 두 나라는 인적 교류나 경제 협력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한·일 관계가 악화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이전에도 한국과의 고위급 대화를 제안했었죠?

기자) 네. 하지만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아베 총리는 이 날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두고 있고, 여러 수준의 대화를 통해 협력 관계가 깊어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동북아에서는 중국이 지난 주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선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는데, 이 문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양국에 놓인 동북아시아 정세를 생각하면, 많은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사전 배포문에는 없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사태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베 총리는 이 날 다른 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다면서, 동맹국, 주변국,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관한 소식 좀 더 살펴보죠. 중국이 방공식별구역 선포 이후 처음으로 해당 공역에서 전투기를 비행시켰다고요?

기자) 네. 중국 공군은 오늘(29일), 수호이 35와 수호이 30, 젠 11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등이 어제 방공식별구역에서 순찰비행을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방공식별구역에서 공중 목표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과 한국, 일본 군용기가 중국에 대한 사전 통보 없이 해당 공역을 비행했었는데, 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 조치였나요?

기자) 아닙니다. 미국 등은 군용기가 진입했을 때, 중국의 대응은 없었다고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중국 내에서는 미국과 일본 군용기에 대해 아무런 경고나 대응도 하지 않은 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군이 오늘 순찰 비행 사실을 공개한 겁니다.

진행자) 한편으론 대화도 요구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 친강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방공식별구역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과의 대화를 요구했습니다. 두 나라가 소통을 강화하고 비행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실질적인 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겁니다. 한편 일본도 앞서 중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방공식별구역은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동북아에서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문제로 달아올라 있는데, 남중국해에서는 미국과 일본, 중국 항공모함이 집결해서 긴장이 고조됐군요?

기자)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처음으로 남중국해에서 훈련에 돌입했는데요. 구축함과 미사일호위함 등의 호위를 받으면서 선단훈련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중국해에는 이미 미국의 항공모함 니미츠호와 조지워싱턴호가 배치돼 있고, 일본도 준 항공모함으로 분류되는 호위함 이세호를 필리핀에 파견한 상탭니다. 중국 '환구시보'는 남중국해에 각 국 항공모함이 운집한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태국 반정부 시위 사태 관련 속보 알아보죠?

기자) 태국에서는 잉락 치나왓 총리의 퇴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그 동안 재무부 등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는데요, 오늘은 육군본부에 까지 진입했습니다. 태국 언론에 따르면 1천 명이 넘는 시위대가 육군본부 정문을 넘어 건물을 둘러싼 채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군 시설까지 점거했다니 상황이 심각한 것 같은데요?

기자) 육군본부 인력은 시위대를 피해 주변 부대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태국 군경은 그 동안 폭력 사태를 우려해 강제 해산이나 진압에는 나서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 육군본부는 보안구역이라며 자진 해산하라고 경고했지만, 시위대가 물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시위대는 군이 총리 퇴임 운동에 동참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시위가 왜 시작된 겁니까?

기자) 잉락 치나왓 총리가 오빠인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사면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포괄적 사면법안을 추진하면서 시위 사태로 불거졌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쿠데타로 물러난 후 망명 중인데요. 여러 부패 혐의 때문에 귀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잉락 총리가 사면을 추진한 겁니다. 한편 태국 의회에서도 어제 야당이 제출한 총리 불신임안 투표가 있었지만 부결됐습니다. 잉락 총리는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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