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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모친 "뉴먼 씨 북한 억류 안타까워"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 (자료사진)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 (자료사진)

미국은 추수감사절 연휴로 들썩이지만 마음이 무겁기만 한 미국인들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씨와 메릴 뉴먼 씨의 가족인데요. 미국 최대 명절을 맞아 가족의 빈 자리가 어느 때보다도 커보입니다. 가족과 지인들의 심정을 백성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배명희 씨에겐 28일이 아들 없이 맞는 두 번째 추수감사절입니다.

명절 연휴에 맞춰 케네스 배 씨를 석방해 달라는 가족들의 간절한 호소와 미국 정부의 촉구에 북한 당국이 귀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지만 어머니 배명희 씨는 영하로 뚝 떨어진 평양 날씨에 더 신경이 쓰입니다.

[녹취: 배명희 씨] “함께 모여서 함께 명절을 즐겼으면 좋겠는데 우리 아들 준호는 아직 북한 땅에 억류되어 있으니까, 아직 형을 살고 있으니 참 여러 가지로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아들이 북한에 억류된 지 1년이 훌쩍 지났고, 연말 휴가시즌도 다가와 혹시나 석방을 기대했지만 재회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들을 보지 못한 채 올해 마지막 남은 한 달 마저 지나가 버릴까 불안하기만 합니다.

[녹취: 배명희 씨] “크리스마스 때는 늘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그런 날이 이번에는 꼭 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서 또 다른 미국인 메릴 뉴먼 씨가 북한에 억류됐다는 소식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위태로운 아들의 신변을 1년 넘게 걱정해 오면서, 똑 같은 처지에 놓인 다른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녹취: 배명희 씨] “85세나 되는 뉴먼 씨께서 지금 북한 땅에 붙잡혀 있으면서 아무 소식도 못 듣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게 얼마나 마음 아픈지 모르는데 저희 가족도 그런 시간을 겪었기 때문에 그 가족들을 생각하니까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장기화된 케네스 배 씨의 억류를 안타까워 하는 건 가족 뿐만이 아닙니다.

배 씨 억류 문제를 공론화하며 관심을 촉구해 온 배 씨의 친구들에게도 마음이 무거운 추수감사절입니다.

케네스 배 씨와 미 서부 오리건대학을 함께 다녔던 바비 리 씨는 배 씨와 가족들의 시련이 명절 분위기 속에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비 리 씨] “As we gather together today still with Thanksgiving…”

존 키츠하버 오리건 주지사 보좌관을 맡고 있는 바비 리 씨는 미국 정부와 북한 당국이 신속히 합의점을 찾아 배 씨의 귀환을 앞당겨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한 북한과의 협상은 미국 연방정부의 외교 영역입니다.

이 때문에 배 씨 가족이 거주하는 미국 워싱턴 주 정치인들은 지역구민의 억류 문제 해결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한국계인 워싱턴 주 폴 신 상원의원 입니다.

[녹취: 폴 신 의원] “미국의 감사절이고 감사를 하는 날인데 케네스 배를 생각하면 굉장히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군요. 하루속히 케네스 배가 귀국할 수 있고 가족이 다 만나기를 저도 기원하면서 기도드립니다.”

워싱턴 주 신디 류 하원의원도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지역 정치인들의 지원이 어려웠다며, 연방정부 차원의 협상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디 류 의원] “북한에 계시는 케네스 배 선생님이 벌써 1년이 넘었죠? 석방이 되시길 간절히 바라고 미국에선 연방 정치인들이 잘 협의를 해서 좋은 결과 이루기를 바랍니다.”

앞서 지난 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메릴 뉴먼 씨의 가족들도 명절을 맞아 뉴먼 씨와의 조속한 재회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뉴먼 씨의 부인 리 뉴먼 씨는 지난 25일 남편과 추수감사절을 기념하는 식탁에 같이 앉고 싶다면서 북한 당국에 남편의 석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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