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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랭글 의원,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에 미국인 석방 촉구 서한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성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찰스 랭글 미 연방 하원의원이 북한의 미국인 억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미국민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알아볼까요?

기자) 랭글 의원은 어제 (27일)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제1위원장에게 6.25 참전용사인 메릴 뉴먼 씨가 북한에 한 달 넘게 억류돼 있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뉴먼 씨를 즉각 석방해 다가오는 휴가 시즌을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특히 국무부가 나서서 외교 협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본인이 직접 방북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미 국무부가 자신의 방북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미국민 석방을 위해 하는 노력에 방해가 되는 개인적인 행동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랭글 의원 자신도 북한에 억류된 메릴 뉴먼 씨처럼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 아닌가요?

기자) 네, 랭글 의원은 자신의 부대가 한국에 도착해 부산에서 평양을 거쳐 압록강까지 진격했었다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사상자가 났고 많은 전우들이 포로로 끌려갔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 뒤 한국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리고 전장터에 쓰러진 미군들도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중국은 서울에서 제3차 국방전략대화를 열고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 알려주시죠?

기자) 한국 군 당국은 오늘 (28일) 열린 제3차 한-중 국방전략대화에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식별구역을 조정해 줄 것을 공식 요구했습니다. 한국의 방공식별구역과 중첩되는 데다 이어도까지 포함시킨 부분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중국 측이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중국은 자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조정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한국 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군 당국은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중국 측에 전달했습니다. 또 방공식별구역 조정을 위해 양자 협의를 계속하자고 제안했지만 중국은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다른 논의된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한-중 양국은 국방부 간에 핫라인, 직통선을 설치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양국 간 해군과 공군 사이에 직통선이 설치돼 있지만 군 수뇌부 간에는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이번에 양국이 설치를 합의한 직통선은 우발 사태로 한-중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싸고 동북아 정세가 어수선한데요.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해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다음 주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바이든 부통령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만날 것이라며,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문제에 대해 중국의 정책결정권자들과 직접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최근 악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관리들은 두 나라 관계가 역사적으로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현재 상황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부통령이 이번 순방 기간 중 한국과 일본 양국이 입장차이를 해소해서 문제를 해결하기를 미국이 바라고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을 완충지대로 보고 있으며 미군과 한국 군 병력을 38선 이남에 묶어두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 내용 살펴볼까요?

기자) 미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 (CRS)은 최근 펴낸 ‘미-중 군사협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정책에서 북한 정권의 안정을 위해 안보와 생존을 지지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북한을 완충지대로 보고 있으며, 미군과 한국 군을 38선 이남에 묶어두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는 또 미-중 군사협력 관계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미국이 지난 30년간 중국과 견실한 군사관계를 구축하려 시도했지만 해상분쟁지역에서 중국의 패권적 행동을 억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이 수 년간 다양한 주기를 보이며 패권적 행동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두 나라의 군사협력은 매우 제한돼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중국이 해상 영역에서 특히 적극성과 공격성을 보이고 핵무기나 사이버 위협 등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는 것도 두 나라의 군사협력이 제한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관련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6.25전쟁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가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주한미군을 상대로 강연을 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내용 알아볼까요?

기자) 출입이 까다로운 미군기지에서 탈북자가 공개 증언을 한 것은 지난 15년 사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강연회에서는 국군포로 출신으로 북한을 탈출해 지난 2000년 한국에 입국한 유영복 씨가 300여 명의 미군들에게 자신의 6.25전쟁 체험과 북한에서의 삶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유영복 씨는 6.25전쟁의 참상과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미군이 한국에 계속 주둔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집권 2년째를 맞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호칭을 격상시킬 것이란 한국 정부 당국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위가 향후 더 공고해지면 ‘위대한’이란 수식어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호칭은 지위가 격상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바뀌었는데요. 지난 2010년 9월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공식적인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존경하는 대장 동지’로 불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집권하면서는 ‘경애하는 원수’로 호칭이 바뀌었습니다. 호칭을 격상시키는 것은 집권 2년 차를 맞아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이성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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