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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랭글 의원,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에 서한...미국인 석방 촉구


찰스 랭글 미 연방 하원의원 (자료사진)
찰스 랭글 미 연방 하원의원 (자료사진)
미국 연방 하원의 6.25 참전용사 출신 중진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억류 미국인을 풀어달라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6.25전쟁에 함께 참전한 전우를 즉각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민주당의 찰스 랭글 하원의원이 지난 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메릴 뉴먼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랭글 의원은 27일 김정은 제1 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6.25 참전용사인 뉴먼 씨가 북한에 한 달 넘게 억류돼 있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뉴먼 씨를 즉각 석방해 다가오는 휴가 시즌을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랭글 의원은 대부분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80대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면서, 올해 85살 고령인 뉴먼 씨 역시 심장 질환을 앓고 있어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뉴먼 씨가 사랑하는 지인들과 다시 만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랭글 의원은 자신과 뉴먼 씨를 비롯한 모든 6.25 참전용사들은 생전에 한반도 통일을 보길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정치적 진전은 느리지만 인도주의 부문에선 발전이 이뤄질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랭글 의원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전직 미 해군 조종사 토머스 허드너 씨가 동료의 유해를 찾기 위해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그의 방북을 허용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는 평화와 화해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신호라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뉴먼 씨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비롯한 수많은 이산가족들의 절규에 귀기울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억류 미국인 석방 결정이 미국과 북한 간 친선 분위기 조성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 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며, 뉴먼 씨를 안전하고 조속히 귀환시켜 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랭글 의원실 관계자는 이 서한을 27일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신선호 대사에게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랭글 의원은 6.25전쟁에 미 2사단 포병대원으로 참전했으며, 지난 1971년부터 뉴욕에서 22차례 하원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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