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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 출신 탈북자, 오산 미 공군기지서 연설


지난해 12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의 날' 행사에서 탈북 국군포로인 유영복 씨가 증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의 날' 행사에서 탈북 국군포로인 유영복 씨가 증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6.25전쟁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가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주한미군을 상대로 강연을 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강연은 미군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 27일 오산의 미 공군기지에서 국군포로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강연회에서는 국군포로 출신으로 북한을 탈출해 지난 2000년 한국에 입국한 유영복 씨가 자신의 6.25전쟁 체험과 북한에서의 삶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행사는 미군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유영복 씨의 강연에 대한 미군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고 북한인권시민연합 측은 밝혔습니다. 이 단체 국제협력캠페인팀 릴리안 리 씨의 말입니다.

[녹취: 릴리안 리 간사] “It was really great! Because he, you know his story…”

유영복 씨는 6.25전쟁의 참상과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미군이 한국에 계속 주둔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이에 대한 미군들의 반응이 대단했다는 겁니다.

유영복 씨는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6.25전쟁 휴전 60주년을 맞아 국군포로 구출에 미국과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 달라고 호소했었습니다.

[녹취: 유영복] “자기네가 전쟁을 일으켜놓고는 자기네가 패하고 나중에 그 것을 인민들에게 속이기 위해 전승절이라고 하지만 그걸 국제사회가 인정하겠어요? 그게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저희 국군포로들을 부려 먹을대로 부려먹고 이제 늙은이 얼마 남지 않은 것도 보내지 않는 그 비인도주의 만행에 대해 전세계가 이번 휴전 60돌을 맞아 목소리를 높여줬으면 하는 생각이죠.”

릴리안 리 씨는 이날 행사에 추수감사절 연휴 직전임에도 불구하고 미군 2-3백 명이 참석했다며, 강연이 끝난 뒤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릴리안 리 씨에 따르면 이번 강연은 오산 공군기지에서 열린 두 번째 행사로, 모두 미군 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녹취: 릴리안 리 간사] “This is our 2nd event at the Osan airport in South Korea. We went…

오산 공군기지의 미군 공보 담당자들이 꽃제비 등 북한 주민들의 실태를 다룬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 바바라 데믹 기자의 책 ‘세상에 부럼 없어라 Nothing to Envy’ 를 읽은 뒤 행사를 요청해 지난 5월 첫 행사가 열렸다는 겁니다.

릴리안 리 씨는 첫 행사에서는 ‘세상에 부럼 없어라’의 실제 주인공인 꽃제비 출신 김혁 군이 6백 명이 넘는 미군들에게 증언해 큰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출입이 까다로운 미군기지에서 탈북자가 공개 증언을 한 것은 지난 15년 사이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당시 성공적인 행사에 힘입어 2차 행사를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군 공보 담당자들은 북한인권시민연합이 추천한 유영복 씨의 영문 수기 ‘피눈물-Tears of Blood’ 을 읽은 뒤 2차 행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릴리안 리 씨는 주한미군 병사들이 한국에서 군사분계선을 방문하는 등 분단의 역사와 배경에 대해 배우지만 북한 주민의 현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행사가 북한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남쪽으로 6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오산 공군기지는 주한미군의 핵심 공군기지로, 미 51 전투비행단 등 여러 부대가 주둔해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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