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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장관, 북한 핵 협상 4가지 목표 제시...패션지 '엘르', 북한 군복 기사 삭제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성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6자회담 재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북 핵 협상의 네 가지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인지 알아볼까요?

기자) 윤병세 장관은 오늘 (27일) 서울에서 한국국방연구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 연설에서 4가지 목표를 제시한 건데요. 우선 비핵화 협상이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 문제 등 북 핵 고도화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고요, 두 번째로 도발과 보상, 또 다시 도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더 이상 반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북한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확보하는 대화가 돼야 하고 마지막으로 북한이 협상을 시간벌기에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핵화를 단기간에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의 틀은 계속 필요하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거군요?

기자) 네, 윤 장관은 6자회담이 유용한 틀이라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6자회담 이외에도 양자적인 노력이나 소다자 협의를 활용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북한은 6자회담 재개에 아무런 전제조건도 없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6자회담 재개가 어렵다고 밝힌 데 대해 "부당한 처사"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성 김 주한 미국대사는 최근 타결된 이란 핵 문제를 통해 북 핵 문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죠? 이 내용 알아볼까요?

기자) 성 김 대사는 한국의 언론매체인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란 핵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벌인 노력과 상황 전개를 주의 깊게 살펴봤기를 바란다며 이란 핵 문제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남북한이 추진했던 태권도 협력 사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 소속 선수들을 올림픽에 출전시키는 문제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요?

기자) 네. 당초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 (WTF)과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 (ITF)은 발전적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었습니다. 이 경우 국제태권도연맹 소속 북한 태권도 선수도 올림픽에 출전할 길이 열리게 되는 거였는데요.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은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세계태권도연맹으로부터 받은 두 번째 양해각서 초안에 그런 내용이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 참가 자격을 세계태권도연맹 소속 선수에게만 부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장 위원은 올해 초만 해도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던 세계태권도연맹의 태도가 최근 달라진 데는 남북관계 등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태권도연맹의 한 관계자는 국제태권도연맹 소속 선수들도 올림픽에서 배제되지 않고 함께 혜택을 누리기를 바란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외교부 부장관이 북한 당국에 정치범 수용소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 좀 더 알아볼까요?

기자) 이브라힘 이브라힘 남아공 외교부 부장관은 어제 보도된 남아공 인터넷 신문 ‘데일리 매버릭’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초 평양 방문 중 북한 당국에 인권에 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아공이 이를 도울 수 있도록 허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브라힘 부장관의 제안에 아무런 답변없이 메모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북한 군복이 한 세계적인 패션 잡지에 소개되면서 언론과 국제 인권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은 소식인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세계적인 여성 패션 월간지 '엘르'가 최근 미국판에서 북한 군복을 올 가을 유행할 최고의 스타일로 선정해 보도했는데요. 이에 대해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은 북한을 마치 고급스러운 패션의 나라인 것처럼 소개했다며 `엘르'의 기사를 비판했습니다. 북한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인권 침해'와 '핵 위협'등 중대한 사안들인데, 이 잡지는 이런 문제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엘르' 잡지 측은 기사와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사진과 글을 모두 삭제하고 북한에 대해 언급한 것을 사과하면서 상황은 마무리 됐습니다.

진행자)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2백만 명을 넘어섰다는 내용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요. 실제 이용자 수는 2백만에 크게 못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VOA’와 미국 존스 홉킨스 국제대학원의 한미연구소가 공동 진행한 연구 사업을 통해 밝혀진 건데요. 오라스콤사의 발표대로라면 북한 인구 2천4백만 명 중 군인과 어린이를 제외하고 10 명에 한 명 꼴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는 건데, 일인당 국민소득이 1천8백 달러 밖에 안되는 나라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탈북자들과 북한 경제, 정보통신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북한에서 휴대전화 보급으로 ‘통신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장사꾼들 사이에는 아주 활발하게 쓰이고 있지만, 대부분 비싼 전화요금 때문에 중요한 말만 간단히 하고 끊습니다. 다른 나라들처럼 휴대전화로 새로운 사회연결망이 형성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진행자)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이어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이 소식 마지막으로 알아볼까요?

기자) 김관진 장관은 어제 (26일)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중국이 최근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한국의 이어도 상공을 포함시킨 것과 관련해, 이미 한국이 이어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고 이에 대해 일본도 큰 이의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어도 관할 수역을 지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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