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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외교부장관, 북한에 정치범 수용소 확인 요청


이브라힘 남아프리카공화국 외교부 부장관이 지난 15일 수도 프리토리아 외교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6자회담 재개를 권유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브라힘 남아프리카공화국 외교부 부장관이 지난 15일 수도 프리토리아 외교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6자회담 재개를 권유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브라힘 이브라힘 남아프리카공화국 외교부 부장관이 이달 초 방북 중 북한 당국에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남아공 일각에서 이브라힘 부장관의 방북 목적에 대해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브라힘 이브라힘 남아공 외교부 부장관은 26일 남아공 인터넷 신문인 ‘데일리 매버릭’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초 방북 중 북한 당국에 인권에 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브라힘 부장관은 11월4일부터 8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김형준 외무성 부상과 회담하고 박의춘 외무상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면담했었습니다.

이브라힘 부장관은 북한 당국자를 만나 북한의 인권 기록에 대해 많은 부정적 여론이 있는 점을 지적하고, 남아공이 이를 도울 수 있도록 허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아공 정부는 강제수용소의 존재 여부 등 인권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남아공의 인권위원회 관계자들을 북한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브라함 부장관의 방북에 앞서 ‘데일리 매버릭’ 등 일부 남아공 언론들과 인권단체들은 그가 평양에서 북한의 심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을 촉구했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의 존 시프턴 아시아국장은 남아공 언론들에 “이브라힘 부장관이 방북 목적에 인권을 빼고 핵 비확산과 6자회담 복귀 설득만을 언급한 것에 실망했다” 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은 세계 최악의 인권탄압국 가운데 하나로 북한을 상대할 때는 핵과 인권 문제가 반드시 함께 제기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일리 매버릭’ 신문은 특히 남아공 일각에서 북한과 같은 나라와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브라함 부장관의 북한 인권 발언은 이런 비판적 여론에 대한 해명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브라힘 부장관은 자신의 인권개선에 관한 협력 제안에 대해 북한 측은 아무런 답변없이 메모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정부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허용해야 한다는 뜻도 전달했지만 북한 관계자들은 역시 이를 받아적기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브라힘 부장관은 북한과 남아공 수교 15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했었습니다.

두 나라는 지난 1998년 남아공에서 비동맹운동 정상회의가 열린 것을 계기로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이브라힘 부장관은 지난 15일 귀국 후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방북 중 남아공이 지난 1994년 핵을 포기한 뒤 얻은 혜택들을 북한 측에 설명했다고 말했었습니다.

이브라힘 부장관은 26일 ‘데일리 매버릭’ 신문에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핵무기는 어떤 안보도 보장해 줄 수 없으며 남아공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이라크와 리비아가 핵무기를 가졌다면 공격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핵무기만이 북한의 안보를 지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브라힘 부장관은 전했습니다.

이브라힘 부장관은 남아공이 북한의 인권과 비핵화를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서방세계와 중국 등 모두가 북한 정부에 같은 메시지를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달 말 북한을 방문했던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도 북한 정부에 자유와 인권, 비핵화를 권고해 관심을 끌었었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지난 달 31일 김일성종합대학 연설에서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며 개인의 자유가 영원한 힘이며 몽골은 핵무기가 아닌 정치와 외교, 경제를 통한 국가안보를 선호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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