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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속옷 회사, 평양 시민에 속옷 전달


이달 초 평양 시민들에게 직접 속옷을 전달한 스웨덴 속옷회사 비외른 보리(Björn Borg)사가 평양의 한 호텔방에서 속옷 사진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이달 초 평양 시민들에게 직접 속옷을 전달한 스웨덴 속옷회사 비외른 보리(Björn Borg)사가 평양의 한 호텔방에서 속옷 사진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스웨덴의 속옷 회사가 평양 상공에서 속옷을 투하할지 관심을 모았는데요, 결국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데 그쳤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스웨덴의 속옷회사 비외른 보리 (Björn Borg)가 이달 초 평양에서 시민들에게 직접 속옷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비외른 보리는 19일 ‘VO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북한이란 나라의 특성상 헬리콥터를 타고 평양에 접근할 수 없어,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사진기자가 회사를 대표에 평양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외른 보리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의 의견을 받아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곳에 속옷 4백50 벌을 공중 투하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평양이 세계 주요 도시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의 인터넷 인용자들로부터 몰표를 받은 겁니다.

평양은 총 5만2천 표 중에서 절반이 넘는 2만7천 표를 얻어 1천 표를 얻은 스웨덴의 샬머스공과대학을 가볍게 눌렀습니다.

그러나 비외른 보리는 당초 예정대로 10월31일에 속옷을 평양 상공에서 투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비외른 보리의 리나 소더크비스트 마케팅 국장입니다.

[녹취: 리나 소더크비스트, 비외른 보리 마케팅 국장] “When Pyongyang won…”

평양의 상황에 맞춰 공중투하 계획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독재국가에서 주민들에게 직접 속옷을 나눠줬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는 겁니다.

속옷을 전달한 사진기자는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으로부터 여행비자를 받아 평양에 갔습니다. 속옷을 전달할 계획이라는 걸 숨긴 겁니다.

안내원이 계속 따라다녀서 자유롭게 평양 거리를 다닐 수 없었고, 북한 당국이 짜놓은 일정에 따라 바쁘게 움직여야 했지만 결국 평양을 떠나기 전날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소더크비스트 마케팅 국장입니다.

[녹취: 리나 소더크비스트, 비외른 보리 마케팅 국장] “That seemed to be OK…”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속옷을 건넸지만 안내원도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해 간 속옷을 다 나눠줄 수 있었다는 겁니다.

평양 시민들은 외국인이 속옷을 선물로 주는 것까지는 별로 부담감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같이 사진을 찍자는 제안에는 모두 거절했습니다.

사진기자는 비외른 보리 측에서 소포로 보낸 속옷이 호텔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짐가방에 넣어간 속옷 밖에 나눠줄 수 없었습니다.

소더크비스트 국장은 속옷 전달이 북한에 특별히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닌만큼 북한 당국이 크게 반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소더크비스트 국장은 이번 행사가 특별히 북한을 겨냥한 게 아니라 우연히 평양이 선정돼서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 특별히 북한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나 행사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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