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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 "북 핵 불용, 핵 보유국 인정 못해"


13일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13일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13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 또한 인정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또 나진-하산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북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핵 무장 추진을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두 정상은 13일 한국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비핵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이와 관련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 불용과 북한이 어떤 경우에도 핵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점과,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비핵화와 관련한 국제 의무와 공약을 성실하게 준수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지난 2010년 11월 서울에서 발표된 두 나라 공동성명에서 북한 비핵화 원칙을 포괄적으로 담았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 성명에선 평양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태도가 한층 단호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선 9.19 공동성명의 목표에 따라 6자회담 참가국들과 공동으로 회담 재개의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이 하루 빨리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 핵 문제는 오로지 정치적 외교적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고 6자회담 틀 안에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러시아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지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공동성명은 러시아가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을 환영하고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로써 취임 첫 해 미국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자신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선 푸틴 대통령이 조속한 재개에 강조점을 둠으로써 북한의 비핵화 사전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한국 정부와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러시아의 하산과 북한의 나진항을 연결하는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러시아와 북한이 설립한 합작회사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과 관련해 양국 기업들의 향후 협력을 위한 MOU 체결을 환영하고 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장려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지난 달 유라시아 통합개발 구상으로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양측은 지역 차원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지역 개발을 위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결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그리고 유라시아 협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여건을 조속히 조성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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