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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근 외부 영상물 단속 강화


지난달 22일 북한전략센터가 주최로 열린 '사회주의 체제전환과 미디어의 역할' 세미나에서 동아대학교 강동완 교수가 중국산 '노트텔'(EVD 플레이어)을 들고 북한 주민들의 미디어 수용 실태에 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노트텔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22일 북한전략센터가 주최로 열린 '사회주의 체제전환과 미디어의 역할' 세미나에서 동아대학교 강동완 교수가 중국산 '노트텔'(EVD 플레이어)을 들고 북한 주민들의 미디어 수용 실태에 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노트텔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최근 외부 영상물에 대한 단속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 유포자들에 대한 공개처형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는 한국 언론들의 보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KBS’ 방송은 지난 7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청진과 혜산에서 불법 녹화물 거래와 마약 등의 혐의로 3 명이 처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한국의 민간단체인 ‘겨레얼 통일연대’는 지난 달 30일 혜산에서 불법 녹화물 유입과 배포, 시청 등으로 12 명이 공개 재판을 받고 이 가운데 2 명이 공개처형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중앙일보’ 는 더 나아가 이달 초 강원도 원산 등 7개 도시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음란물을 유포한 주민 80여 명이 공개처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11일, 내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한 소식통은 최근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 등 외부 영상물에 대한 단속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부와 자주 소통하고 있는 이 소식통은 1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대규모 공개처형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알씨디 (DVD) 단속은 상당히 강화됐다는 소식을 자주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소식통] “지지난 달 때부터 북한 사람들이 CD는 절대 안 받겠다고 합니다. 무조건 CD 같은 것은 안 된다구. 그래서 몰래 몰래 봐라, 이랬더니 지금 현재 CD 단속에 불이 붙어서 그걸 보다가 들키면 어느 순간에 감방 가거나 수용소 끌려갈지 모른다고. 지금 그 정도로 CD에 대해 살벌한 거에요. 또 남한 뿐아니라 중국 영상물까지 단속하고 있다고. 그건 확실합니다.”

북한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외부 영상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주민의 매체 수용 실태를 연구하고 있는 한국 동아대학교의 강동완 교수는 ‘VOA’에, DVD 뿐 아니라 최근에는 CD와 메모리 막대기 (USB)까지 재생할 수 있는 ‘노트텔’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동완 교수] “2005년경부터 EVD 플레이어가 확산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평양을 비롯해 북한 전역에 걸쳐 EVD 즉, 노트텔에 대해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굉장이 많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또 본인이 소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친지나 친구의 집에 가서 노트텔을 같이 시청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 교수는 이런 현상 때문에 “북한 당국의 철저하고 왜곡된 사상교육을 받았던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바뀌고 한국을 동경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지난 5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이런 매체 변화를 강조하며, 북한에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킹 특사] “The Inter Media study suggests 50 % of North Koreans…

국무부가 민간 연구단체를 통해 북한 내 매체 상황을 분석한 결과 DVD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인구가 크게 늘고, 외부 라디오 청취율도 높아지는 등 정보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지방 간부 출신인 미국의 탈북 난민 정모 씨는 12일 `VOA’에 이런 한류 현상의 확산이 북한 정권에는 명백한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다소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를 일조하고 이른바 `황색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총소리를 울리라는 지시'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지방 간부 출신 탈북자] “무조건 단호하게 해치우라 했을 겁니다. 왜 그러냐면 북한에 그런 게 자꾸 들어오면 사람들의 혁명의식이 말살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취돼서. 그래서 황색바람이 전 사회를 휩쓸 것 같으니까 이를 차단하고 없애겠다는 거죠.”

정 씨는 이런 단속과 처형을 통한 공포 조성은 과거에도 반복됐던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북한 간부들과 평양 시민들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 보고 있고, 이미 북한에서 소비시장이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단속은 미봉책에 그치고 곧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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