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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넬대 학생, 북한 병원서 4차례 수술 참관


지난 달 미국 의료진 일행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코넬대 3학년 학생 오웬 리박 씨(왼쪽)가 평양의 의료진과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오웬 리박 사진 제공.

지난 달 미국 의료진 일행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코넬대 3학년 학생 오웬 리박 씨(왼쪽)가 평양의 의료진과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오웬 리박 사진 제공.

한국계 미국인 대학생이 평양의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돌아왔습니다. 외부인으로는 드물게 수술 집도 과정을 돕고 현지 의사를 인터뷰하기도 했는데요. 그 경험을 미국의 의료 전문지에 기고할 계획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달 의료기술 전수와 수술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미국 의료진 일행 가운데는 미국 코넬대 3학년 학생인 오웬 리박 씨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의과대학 예과 과정을 밟고 있는 리박 씨는 지난 달 1일부터 5일까지 평양의과대학에서 재미한인의사협회 소속 의사들이 집도한 수술 중 4건을 참관했습니다.

[녹취: 오웬 리박 씨] “수술하는 걸 많이 봤구요. 한 수술에선 필요한 의료도구들을 제가 건네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의 의료체계를 경험하고 현지 의사, 학생들과의 교류를 위해 방북에 합류한 건데, 관련 시설과 진료 분위기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얻었습니다.

[녹취: 오웬 리박 씨] “아프리카 말라위에 한 달 동안 봉사하러 갔다 왔어요. 거기 병원에요. 거기 병원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그 수술실 같은 느낌이 약간 콘크리트 바닥에 나름대로 깨끗했지만 앰프티한 (비어있는) 느낌, 약간 차가운 느낌이 들었어요.”

동행한 미국 의사들로부터 지난 해 병원에 정전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번 방북 기간 중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지난 6년간 재미한인의사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수술 도구 등 의료 기기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는데, 최근 기증받은 인체 이식물 등은 아껴둔 채 낡은 것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북한의 최고 의료시설 중 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설비 부족을 겪는 듯 했다는 겁니다.

리박 씨에겐 또 평양의과대학 도서관에서 이 학교 학생 6명과 2시간 가까이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6명 모두 학내 영어 동아리에 소속된 학생들이었는데, 영어가 상당히 유창해 놀랐습니다.

이들은 특히 미국의 의료체계와 의사 양성 과정에 관심이 많았다는 게 리박 씨의 설명입니다.

[녹취: 오웬 리박 씨] “어떻게 공부하고 무엇을 공부하고 어떻게 하면 의사가 되고 그 제일 질문이 많았어요.”

또 북한 사람들로부터 북한에선 수술을 포함한 모든 진료가 무료이고, 평양에 위치한 병원이라고 특권층만을 위한 시설은 아니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리박 씨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여기에 따르는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오웬 리박 씨] “다른 많은 비용들이 들잖아요, 거기에는. 개인의 자유도 비용이 되는 거고, 수술할 때 결정도 정부에서 많이 내려올 것 같다는 예상을 했고. 부러운 점도 있지만, 또 부럽지도 않고, 사실은.”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지, 그게 어려울 경우 평양의 병원으로라도 이송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리박 씨는 이번 방북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북한의 내과협회장과의 인터뷰를 꼽았습니다.

북한의 의료 진료 역사, 특히 신경외과 수술의 발전 과정에 대해 2시간 가까이 집중적으로 얘길 들었습니다.

그 결과를 토대로 동행한 재미한인의사협회 소속 신경외과 전문의와 공동으로 의학 전문지에 논문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한국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8년 전 미국으로 건너온 리박 씨는 의사 지망생으로서 뿐아니라 한국계로서도 북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웬 리박 씨] “거기 의료시스템을 연구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제 뿌리를 찾고 거기에 가서 거기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었어요. 사람들하고 거기 사회하고. 그 문화를 이해하고 싶었어요. 가능한 한 많이.”

리박 씨는 우선 내년 봄까지 북한에 의약품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의학 공부와는 별도로 북한사회에 대한 연구와 경험을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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