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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체포 한국인은 선교사"…한국, 신원확인 요구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오늘 (11일) 한국 국정원 요원을 체포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하며, 해당 국민의 신원을 확인해 줄 것을 북한에 공식 요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체포된 사람이 중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11일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국정원의 첩자를 체포했다는 북측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거듭 밝히며, 북한의 왜곡된 주장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체포했다고 주장한 한국 국민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해줄 것을 북한에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북한이 우리 국민을 체포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 신원 사항을 확인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북한의 반응을 지켜보고 나서 우리 정부의 조치는 추후 검토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체포했다고 주장한 한국 국민이 중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의 탈북자 단체 등에 따르면 억류된 한국 국민은 침례교 소속 50살 김모 씨로, 5~6년 전부터 중국 단둥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생필품과 의약품 등을 지원하며 선교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평양에 있는 무역회사 고위 간부와 알고 지냈으며, 이 간부의 소개로 지난 9월 하순 교인들을 만나러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북난민인권협회 김용화 회장입니다.

[녹취: 김용화 회장] “독실한 종교인으로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위험을 무릅쓰고 주민들과 탈북자들이 신앙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애를 썼구요. (북한 보위부로 추정되는 무역회사 간부가) 신분 등 모든 것을 보장한다는 조건에서 9월20일 경에 들어가게 된 거죠. 너무 자신만만하게 들어갔어요. 조심하라고 얘기해도 자기가 아는 한 틀림없다고…”

김용화 회장은 북한 당국이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해온 김 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북한으로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현재 관계기관에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 주민들의 탈북에 가담한 한국 국민들을 처단하겠다고 북한이 위협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 국민에 대해 물리적 위해를 운운하는 북측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한국 정부가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지원하고 있다며 엄벌에 처하겠다고 11일 거듭 위협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한국의 국정원과 외교부, 통일부 등이 북-중 국경 지역과 외국에서 조직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고 있다며 이는 한국 정부가 ‘동족대결’ 분위기를 조성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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