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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블릿 삼지연 호평 잇따라...인터넷 불통은 문제


북한이 개발했다고 발표한 테블릿 PC '삼지연. (자료사진)
북한이 개발했다고 발표한 테블릿 PC '삼지연. (자료사진)
북한의 판형컴퓨터 ‘삼지연’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언론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연결이 안 된다는 근본적인 문제도 함께 지적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 신문은 북한의 판형컴퓨터 삼지연이 어떤 면에서는 미국의 컴퓨터회사 애플이 생산하는 판형컴퓨터 ‘아이패드’ 보다 더 낫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이패드의 경우 응용프로그램들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지만 삼지연에는 많은 응용프로그램이 무료로 설치돼 있다는 겁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삼지연에는 모두 4백88개의 응용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는 고무총쏘기 등 14개의 게임과 영어와 러시아어, 일본어 등 외국어 사전, 조선대백과사전 등 다양한 사전류가 포함돼 있습니다.

삼지연에는 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레미제라블’ 등 서방 소설이 포함된 1백41권의 전자책도 들어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 신문은 삼지연이 북한에서 조립되기는 하지만 부품들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 신문은 서방세계의 판형컴퓨터들은 가격이 비싼 데 반해, 북한의 삼지연은 미화로 2백50 달러 정도 밖에 안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삼지연이 반응속도나 구동속도 면에서 세계의 주요 판형컴퓨터들과 경쟁할만 하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정보기술 잡지인 ‘버지’는 삼지연의 부품들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며, 응용프로그램들도 대체로 잘 작동하는 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부터 판형컴퓨터 삼지연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올해 초에는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보도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 “과학기술의 힘으로 경제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갈 신심과 열정으로 새해 과학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조선콤퓨터중심의 과학연구사들이 정보교환 능력이 보다 개선된 새형의 판형컴퓨터를 연구개발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삼지연 이외에도 평양기술총회사의 ‘아리랑,’ 아침판다합작회사의 ‘아침’ 등 모두 세 종의 판형컴퓨터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삼지연을 비롯한 판형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 메일' 신문은 일부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만 삼지연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주민 대다수의 가처분소득이 삼지연 같은 판형컴퓨터를 구매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판형컴퓨터 삼지연과 관련해 근본적인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잡지 ‘버지’는 삼지연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고, 대신 정부가 통제하는 내부통신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습니다.

`데일리 메일' 은 삼지연이 접속할 수 있는 내부통신망에는 대부분 뉴스와 TV 프로그램 등 대부분 정부를 선전하는 내용들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따라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는 삼지연을 통해 북한 사용자들에게 외부세계의 삶의 모습을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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